이효환 전통시장·경로당 공략…김선유 이름 기억법 활용
박종훈 학부모 간담회 집중…박성호 동문·동창회 발걸음

교육감은 유·초·중·고교 학생을 관할하지만 유권자는 만 19세 이상이다. 경남도교육감 후보 선거 운동이 경남도지사, 시장·군수, 광역·기초의원 후보와 별반 다르지 않은 것도 교육과 멀어져 있는 다수 유권자 마음을 잡아야 하기 때문이다. 비슷해 보이는 교육감 후보들의 선거 운동, 자세히 들여다보면 보인다. 후보별 차별화한 선거운동 전략을 살펴봤다.

◇"손자손녀 교육 잘하겠습니다" 이효환 = 이효환 후보 캠프가 운영하는 '교육 스티브잡스 리' 밴드(사회관계망서비스 중 일부)에서 선거 운동원들은 어르신이 많은 시장과 경로당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선거 운동원들이 걷기 불편한 어르신을 부축해 이동하고, 밭일을 돕고, 어깨를 주무르는 모습이 자주 포착된다. 이 후보는 석전초교 등교 안전지도와 팔룡초교 등하굣길 청소로 '더 깨끗한 경남'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표현하기도 했다. 창원기계공고동문회 가족체육대회 팔씨름 대회에 동참해 '젊음'을 과시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공보물 핵심구호 '경남교육, 현장전문가'를 유세에서 강조하고 있다. 40여 년간 교사, 장학사, 교장 경험을 내세워 실천력, 정책·현장 이해도, 청렴을 강점으로 소개한다.

◇"교육감은 김을 기억하세요" 김선유 = '창원-마산-밀양-양산…' 하루 3개 지역 7곳 이상 장소를 돌며, 4명 후보자 중 시간대별로 가장 많은 일정을 소화하는 이는 김선유 후보다. 주로 배우자와 동행하며 얼굴 알리기에 주력하고 있다. 김 후보는 유세 현장마다 "교육은 교육으로, 교육다운 교육"을 외치며 정치적 중립 선거를 외치고 있다.

김씨는 흔한 성이지만 이름이 비슷한 박씨 후보가 2명인 점을 이용해 SNS에서 '교육감은 김을 기억하세요'라고 홍보하고 있다. 이와 함께 '250개 범시민사회단체 추대 좋은 교육감 후보'를 전면에 내세우고 초등교사에서 대학총장까지 풍부한 교육 경험을 유권자에게 어필하고 있다.

◇"교육 현장 속으로" 박종훈 = 박종훈 후보는 교육 현장을 찾는 선거운동 방법을 택했다. 선거운동기간 닷새 동안 거리유세와 함께 가고파초교 등교 안전지도, 학부모 스쿨존 간담회, 반송중 점심급식 지도·급식연대 간담회, 진주교육대학생 간담회 등을 진행하며 교육 현장을 찾고 있다. "선거운동 기간 더 많은 목소리를 담겠다"고 밝힌 박 후보는 학부모, 학생들 요구에 스쿨존 안전공약, 실질적 현장실습 대책 등을 설명하며 유권자 맞춤형 운동을 펼친다. 유세 현장에서 '내 아이 미래를 책임지는 교육감'을 강조하는 박 후보는 공보물에서도 "새로운 경남교육 더 혁신하겠다"고 내걸었다.

◇"모임에 달려간다" 박성호 = 박성호 후보는 모임과 여럿 모이는 자리를 찾아 '똑똑'하게 노크한다. 예배와 참배가 있는 교회와 절을 찾아 인사하고, 학교동문 가족대잔치와 동창회 체육대회가 열리는 곳에서 손을 흔들기보다 유권자 손을 잡는 운동을 펼치고 있다. 박 후보는 거리 곳곳 현수막에도 얼굴 사진이 아닌 주요 공약을 내걸었다. 대표 공약인 교권보호조례 제정 등을 크게 적어 보수진영 결집을 호소하고 있다. 이 같은 맥락으로 공보물에도 '경남 교육 바로 세웁시다! 교육개혁 적임자! 오직 아이들 편!'이라고 슬로건을 달아 강한 추진력을 강점으로 부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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