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장 선거 유세장에서 야당 심판론과 여당 견제론이 맞부딪혔다.

문재인 정부와 교집합을 언급하는 여당 후보와 견제와 균형을 위해서는 야당의 선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 두 시간에 걸친 창원 상남시장 유세전에서 펼쳐졌다.

허성무 더불어민주당 창원시장 후보, 조진래 자유한국당 창원시장 후보, 안상수 후보, 이기우 후보 등은 4일 창원시 성산구 상남시장 장날을 맞아 선거운동을 했다. 허 후보와 조 후보, 안 후보는 상남시장 앞에서 유세를 했고, 이 후보는 자리 선점에 실패해 상남분수광장에서 로고송을 틀고 선거운동을 했다.

민주당 허 후보는 문재인 정부와 뜻을 맞출 수 있는 점과 함께 야당 후보들 심판을 이야기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반면 야당 후보들은 여당을 견제할 수 있는 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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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성무 더불어민주당 창원시장후보가 4일 오후 창원시 성산구 상남5장 앞에서거리 연설 하고 있다. /김구연 기자 sajin@idomin.com

이날 오후 2시 상남시장을 찾은 허 후보는 "서민정책은 어떤 정책보다 중요한 정책이다. 시장이 살아야 서민이 산다. 전임자들이 전통시장 상권 활성화를 하겠다고 했지만 결과는 나아지지 않았다. 서민들의 삶은 여전히 궁핍하다. 우리 부모님이 시장에서 장사를 했고 나도 장사를 도와 누구보다 상인들 마음을 잘안다"며 "서민이 잘사는 창원, 젊은이가 행복한 창원을 만들겠다. 경남은 김경수, 창원은 허성무가 돼 꼭 달라진 창원을 만들겠다"고 했다. 허 후보는 아파트 공급 과잉이 집값 하락으로 이어진다는 점을 언급하며 아파트 공급 억제정책을 펴겠다고 했다.

무소속 안 후보는 100만 시민이 사는 도시에는 경험과 경륜이 있는 사람이 시장이 돼야 한다며 '적임자는 자신'이라고 했다. 그는 "상남시장 주차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8층 규모 건물 주차장을 건립해 상남시장에 많은 사람이 유입될 수 있도록 하겠다. 또 관광시설과 첨단산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많은 관광객이 상남시장을 찾을 수 있게 하겠다"며 상인들의 가려운 부분을 긁어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절대 권력은 절대 부패한다. 지금 문재인 정부와 여당이 잘 나간다. 이럴 때 견제를 할 수 있는 세력이 필요하다. 여당과 제1야당을 동시에 견제할 수 있는 사람은 무소속인 나뿐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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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상수 무소속 창원시장 후보가 4일 상남시장 장날을 맞아 선거유세를 했다. 안 후보는 여당과 야당을 모두 견제할 수 있는 자신을 지지해달라고 호소했다. /박종완 기자 pjw86@idomin.com

한국당 조 후보는 창원시장 TV토론회 준비로 상남시장을 찾지 못한다 했다가 부리나케 도착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의 지난 1년 국정운영이 서민을 보살피지 못한 실패한 1년'이라고 주장했다. 조 후보는 "문재인 정부가 2년을 맞았지만 서민정책이나 경제정책 어디 하나 내세울 것 없이 실패하고 있다. 지방선거는 경제 정책을 평가하는 선거가 돼야 한다. 정부의 폭주와 독재를 막을 수 있도록 자유한국당을 지지해달라"면서 "2010년 김두관 경남도지사 시절, 정무부지사를 했던 허성무를 어떻게 믿고 창원시를 맡기겠느냐? 김두관 지사는 대통령이 되겠다며 도지사 자리를 내팽개쳤던 인물이다. 창원을 변화시키겠다는 주장은 엉터리다. 현혹되지 마라"며 날선 발언을 이어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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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진래 자유한국당 창원시장 후보는 4일 상남시장을 찾아 문재인 정부의 지난 1년 서민, 경제 정책이 실패했다며 지방선거는 경제 정책을 평가하는 선거가 돼야한다고 주장했다. /박종완 기자 pjw86@idomin.com

인근에서 조 후보의 연설을 듣던 한 시민은 "홍준표 대표는 경남도지사 자리 버리고 대통령하겠다고 가지 않았냐"며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라는 격이다"며 격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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