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서부경남, 김태호 전통시장, 김유근 인지도 '공략'

공식선거운동 시작(5월 31) 후 첫 주말을 맞아 경남도지사 후보들이 유세 강행군을 펼쳤다.

◇김경수, 3일간 진주서 마무리 유세 = 김경수(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서부경남에서 중부내륙-창원으로 유세를 이어갔다. 가장 눈길을 끈 건 31일부터 6월 2일까지 3일간 매일같이 진주에서 진행한 마무리 유세였다. 서부경남 중심지이자 본가(정촌면)가 소재한 곳으로서, 또 경쟁자인 김태호(자유한국당) 후보에게 다소 밀리는 것으로 분석되는 접전지로서 역전 그리고 압승을 위해 총력을 다하는 모습이었다.

하이라이트는 추미애 민주당 대표를 비롯해 민홍철(국회의원·김해 갑) 경남도당위원장 등 국회의원 10여 명이 지원유세를 펼친 2일 저녁 '진주대첩'이었다.

민주당 김경수 경남도지사 후보가 3일 의령군 의령읍 의령전통시장을 찾아 유권자들과 악수하고 있다. /김구연 기자 sajin@idomin.com

파란 물결의 구름인파로 지난 대선 때 문재인 후보 유세현장을 방불케 한 이 자리에서 김경수 후보는 "지역 발전에 진보·보수가 따로 없는데 김태호 후보는 '보수를 지켜달라'고 한다"며 "막대기만 꽂으면 무조건 당선시켜주는 그런 경남은 이제 끝장내야 한다"고 밝혔다.

3일에는 창녕으로 발걸음을 옮겨 의령·창원을 잇따라 찾았다. 오전에 창녕장과 의령장을 누빈 김경수 후보는 오후에는 마산야구장에서 프로야구 NC-삼성 경기를 보러온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허성무 창원시장 후보 등과 함께 연단에 선 김 후보는 "전임 경남도지사(홍준표)와 창원시장(안상수)은 서로 싸우며 마산야구장 예산 하나 제대로 해결하지 못했다"며 "잘못하면 확실히 갈아치울 수 있다는 걸 경남도민과 창원시민이 보여줘야 하지 않겠나. 문재인 대통령과 김경수·허성무 '미래팀'에 경남과 창원을 맡겨달라"고 밝혔다.

◇김태호, 노인층 공략 전통시장으로 = 김태호 후보는 자신의 주요 지지층인 중장년·노인층을 공략해 선거 유세를 이어갔다. 60대 이상이 주로 찾는 전통시장이 주요 전략지이다. 2일 김해새벽시장을 비롯해 밀양내일시장·창원소답시장에서 거리유세를 한 데 이어 3일에는 '5일장'이 열리는 창녕·의령장터를 찾았다. 그는 시장 상인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미워도 다시 한 번'을 강조했다.

김태호 후보는 특히 최근 선보인 선거홍보영상을 통해 유권자들에게 '한국당 개혁'을 거듭 밝혔다. 선거홍보영상은 "자유한국당이 뭘 잘했다고. 욕먹어도 싸다. 자유한국당 그냥 망했으면 좋겠다. 폭삭 망해봐야 정신 차리지"라는 유권자들의 노골적인 한국당 비판과 함께 달걀 세례를 받는 김 후보 이미지로 시작한다. 이어진 내레이션에서 김 후보는 "어무이 아부지 정말 죄송합니다. 뽑아 달라는 말도 믿어 달라는 말도 차마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저 고개 숙이고 위로해드리는 것, 그것이 제가 할 수 있는 전부였습니다. 하지만 믿어주십시오. 또 한 번 도민 여러분에게 상처를 드릴 수는 없습니다. 경남도민의 마음을 꼭 다시 돌리겠습니다. 경남의 끝에서 대한민국의 앞을 보겠습니다"고 했다.

한국당 김태호 경남도지사 후보가 3일 의령군 의령읍 의령전통시장을 찾아 유권자들과 악수하고 있다. /김구연 기자 sajin@idomin.com

그는 지난 2일 창원소답시장 선거유세에서 "현장에 다녀보면 김태호 찍어주고 싶어도 한국당 미워서 찍기 싫다는 욕을 많이 듣는다"면서 "도지사가 되면 경남과 당을 변화시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출마 이후 '현장 중심' 행보를 보여온 김 후보가 확인한 '바닥 민심'을 선거홍보영상에 솔직히 드러냄으로써 진정성을 호소하는 전략인 셈이다.

◇김유근, 인지도 끌어올리기 안간힘 = 김유근 바른미래당 후보도 남은 선거기간 인지도 끌어올리기에 힘을 쏟는 모습이다. 지난 1일 유승민 공동대표의 지원유세에 힘입어 자신의 주요 기반인 진주를 비롯해 양산 등에서 얼굴 알리기에 나섰다.

김유근 후보는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장날 특수'를 노리는 한편, 도내에서 표가 쏠려 있는 창원에서 마산야구장·대형마트·아파트 등을 돌며 인지도를 높이는 데 집중했다. 3일 창원시 마산합포구 벼룩시장 유세를 시작으로 의령·합천·창녕을 잇는 군 지역 전통시장에서 상인들과 지역주민을 만나 지지를 호소했다.

바른미래당 김유근 경남도지사 후보가 3일 의령군 의령읍 의령전통시장을 찾아 유권자들과 악수하고 있다. /김구연 기자 sajin@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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