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팬 모일 경우 최대 1만 명 이상 '파급효과'
주요 후보 모두 이곳에서 유세 일정

마산야구장이 선거에서 '대세' 유세현장으로 자리매김했다.

경남지역에서 1만 명 이상 모이는 장소는 흔치 않다. 창원을 연고로 한 프로야구단 NC다이노스 홈구장인 마산야구장은 1만 1000석 규모로 많은 사람이 모이는 곳이다. 이 같은 이유로 지난해 대선에 이어 6·13 지방선거 선거유세 현장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마산구장 올시즌 홈 30경기 평균 관중은 6800명이다. 경남에 이만한 인구가 모이는 곳이 흔치 않다보니 후보자들에게 목 좋은 유세장소로 꼽힌다. 공식선거 일정이 시작한 후 선거를 치르는 도지사·교육감 광역단위 후보와 창원시장 후보들 상당수가 NC 홈경기가 열리는 마산구장을 찾고 있다.

지난 1일 창원시장 선거 허성무 더불어민주당 후보, 조진래 자유한국당 후보, 이기우 무소속 후보, 박종훈 경남도교육감 후보가 모습을 드러냈고 이튿날에는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NC 유니폼을 입고 허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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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C다이노스와 삼성라이온즈 경기를 앞둔 3일 오후 마산야구장 앞에서 안상수 운동원들과 민주당 이민희 시의원 후보 운동원들이 각 캠프 선거송에 맞춰 춤을 추고 있다. /박종완 기자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경남도지사 후보와 김유근 바른미래당 경남도지사 후보, 김선유 경남도교육감 후보, 안상수 창원시장 후보도 3일 오후 마산구장을 찾아 대세현장을 누볐다. 특히 허 후보는 NC 홈경기가 열린 3일 내내 야구장 앞에서 야구팬 민심 잡기에 나섰다.

이날 가장 먼저 마이크를 잡은 안상수 후보는 신규야구장 건립 배경, NC 다이노스 성공을 이끈 주역임을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새로운 마산야구장이 지어지고 있다. 내가 시작한 일을 내가 끝낼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했다. 김유근 후보는 대통령이 되겠다며 경남도지사 자리를 내팽겨친 과거를 꼬집으며 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을 비판하면서 경남만을 위해 일할 수 있는 진짜 일꾼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민주당 후보들과 함께 합동유세에 나선 김경수 도지사 후보는 마산구장 건립지원과 관련해 도비 지원을 약속했다. 또 그는 "김경수-허성무 만으로는 경남을 바꿀 수 없다. 이 자리에 함께한 시·도의원 후보들도 함께 뽑아 새로운 경남을 만들어가자"고 호소했다.

야구팬들은 대체로 선거유세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한사랑(29·창원시 성산구) 씨는 "NC가 야구를 못해도 야구장을 찾는 사람들은 꾸준히 찾는다. 선거를 치르는 사람들에게 이만한 광장이 어디에도 없다 보니 자연스레 몰리는 것 같다"면서 마산구장을 대세 유세현장으로 인정했다. 대구에서 온 야구팬도 후보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자리는 유권자에게도 유익한 면이 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선거유세가 가능한 NC 홈경기는 오는 5~7일 3연전과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12일 등 4번 남았다. 앞으로 남은 4번 홈경기에서도 마산구장 앞이 후보자와 선거운동원들로 북적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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