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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에세이] (9) 나는 고양이라니까

이승환 기자 hwan@idomin.com 입력 : 2018-06-01 16:34:43 금     노출 : 2018-06-01 16:37:00 금

1. 옷

"인간들이 어쩌자고 털을 버리고 번거로운 옷을 택했는지는 잘 모르겠어. 도도하다고 표현할 수밖에 없는 내 회색빛 털은 한여름에 벗지 않아도 되고 한겨울에 껴입지 않아도 돼. 그러니까 엄마가 밤에 기온이 좀 떨어졌다고 모포를 덮어주는 것은 좀 오버지. 그래도 가만있는 이유는 모포보다 더 따뜻한 마음이 전해지기 때문이야. 아빠 양반에게는 좀처럼 느낄 수 없는 심성이거든. 그러니까 아빠 양반, 새 옷 사이즈 확인하자고 하면 군소리 말고 좀 입어. 귀찮아 말고, 투덜거리지 말고. 철없어 보이니까. 야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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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호기심

"나는 아빠 양반이 주름이 늘어도, 성질머리가 나빠져도, 교양이 좀 없어도 괜찮아. 하지만, 호기심만은 잃지 않았으면 좋겠어. 호기심은 삶을 윤택하게 해. 생물이 살아 있다는 증거지. 호기심은 내 기준으로 세계를 해석하는 게 아니야. 세계를 편견 없이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마음에서 시작해. 그나저나 아빠 양반, 이거 문 좀 잘 열리게 하면 안 될까. 야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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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환 기자

    • 이승환 기자
  • 2017년 1월부터 언론노조 경남도민일보지부 일을 맡았습니다. 상담은 010-3593-5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