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관절염, 노년층만의 질환 아냐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우리 몸은 선풍기와 에어컨에 끊임없이 노출되고 있다. 하지만 지나친 냉방에 노출되면 체온이 떨어지고 근육이 경직되면서 관절통이 생길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특히 무릎 관절염으로 고생하고 있는 사람들은 냉방에 신경 써야 한다. 요즘 보면 무릎 관절염은 노년층의 대표 질환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비교적 젊은 환자가 많이 늘었다. 지난해 국민건강보험공단의 통계에 따르면 2011년에서 2015년 사이 40~54세의 퇴행성 관절염 환자가 약 33%나 급증했다. 퇴행성관절염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충격을 흡수해 주는 연골이 닳아 없어지면서 뼈가 보호받지 못하고 뼈끼리 부딪쳐 심한 통증과 관절 변형을 불러일으키는 질환을 말한다. 무릎 통증으로 걷기가 불편해지면서 활동량이 줄어들고 삶의 질이 떨어 질 수 있어 근본적인 원인에 대한 파악과 치료가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무릎에 부담 줄이려면 적정 체중 유지해야 한다. 무릎 관절 연골은 무릎 뼈와 뼈 사이에서 쿠션 역할을 한다. 몸의 하중을 지탱하며 압력을 그대로 받아 관절염이 쉽게 생긴다. 따라서 체중 조절은 관절염의에 있어 매우 중요한 치료다. 통증이 생기지 않는 범위 내에서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평지 걷기, 수영장에서 걷기 등을 권장한다.

연골 손상이 심하지 않은 초기에는 약물치료, 물리치료, 주사치료 등 비수술적치료를 통해 무릎 통증을 완화시킨다. 대표적인 비수술적치료 중 하나인 프롤로테라피는 고농도의 포도당 약물을 무릎 관절 내 주입해 손상 부위의 섬유아세포 자극을 통해 새로운 재생 세포의 증식을 유도해 치료한다. 이를 통해 염증을 없앨 뿐만 아니라 약해진 인대와 힘줄을 단단하게 해 연골 손상을 막아줄 수 있다.

장기간의 약물 및 주사요법으로 통증이 완화되지 않을 경우 수술적요법을 시행한다. 관절내시경 수술은 관절 내부를 들여다 볼 수 있는 작은 내시경 기구와 수술 기구가 들어갈 만큼 최소 절개를 하기 때문에 수술 후 회복이 빠르고 위험부담이 적다. 관절내시경 수술 후에는 연골 손상이 빠르게 진행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하지만 연골이 다 닳아 없어지고 더 이상 관절로서의 기능을 할 수 없게 된 퇴행성 관절염 말기에는 손상된 관절을 대체하는 수술을 시행하게 된다.

유전자주사치료&줄기세포치료

최근 퇴행성 관절염에 대해 혁신적이고 다양한 치료법들이 주목받고 있다. 유전자 치료제인 '인보사 케이'는 손상된 유전자를 정상 유전자로 바꾸기 위해 만든 유전물질을 무릎 관절강 내 주입하는 비수술치료로, 중증도의 골관절염에 효과적이다. 한 번의 주사로 최대 2년까지 무릎의 통증 감소와 기능을 개선시키고, 퇴행성 관절염의 진행속도와 인공관절 수술 시기를 늦추는 데 도움이 된다.

또 재생치료에 대한 관심과 연구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제대혈 유래 줄기세포치료제인 '카티스템'을 무릎 연골 손상 부위에 이식해 자기 연골을 최대한 살리는 치료법이 있다. 자가복제능력을 가지고 있는 줄기세포는 연골 손상 부위의 크기나 환자의 연령, 질병 등에 상관없이 적용이 가능한 기술적 장점을 가지고 있다.

무엇보다 치료 시기를 놓치지 말고, 전문의와의 충분한 상의 후 자신에게 알맞은 치료법을 선택해 보다 건강한 관절로 노후를 맞이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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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기현 마산서울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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