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포크 가수 최준혁
EP 음반 <새>로 돌아와
5곡에 내면의 성숙 담아

포크 가수 최준혁(창원 진해구)이 EP 음반을 냈다. 지난 2016년 처음 발매한 <시선>에 이은 두 번째 결과물이다.

EP 음반은 보통 음반보다는 수록곡이 적다. 보통 네 곡에서 여덟 곡을 담는다. 최준혁은 다섯 곡을 한 데 모았다.

수록한 곡은 적지만 잔상은 오래간다. 따뜻한 목소리와 또렷한 가사 전달 덕분이다. 뜻을 음미하며 곡을 읊기에 더욱 가까이 다가온다.

1분 안에 다른 곡으로 넘어가기 일쑤인 요즘이지만, 최준혁의 음악은 듣는 이로 하여금 머물게 하는 힘이 있다. 대단하지는 않아도 소중한 우리 일상과 닮은 음악이다.

이번 음반 이름은 <새>다. 그 의미는 네 번째 수록곡인 '모든 슬픔이 끝나는 날은'과 맞닿아 있다.

최준혁 EP 음반 <새> 표지.

"모든 슬픔이 끝나는 날은 언제일까. 우리는 살면서 슬픔을 완전히 떨쳐버리진 못할 것 같다. 언제든 불쑥 나타나 우리를 괴롭힐지도, 늦은 밤이라든가, 동이 튼 새벽이라든가. 마찬가지로 우리의 마음속에는 기쁨도 늘 지니고 있을 것 같다. 그렇게 우리는 살아내겠지. '삶'이라면 모든 슬픔은 끝날 수 없고, 끝나서도 안 된다. 모든 슬픔과 기쁨들은 우리 삶의 의지를 굳건하게 하고, 우리를 다시 걷게 하는 우리 삶의 동행자이자 응원자로도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렇게 모든 슬픔이 '새'가 되어서 어디론가 훨훨 떠나는 날까지 우리는 이놈들과 끈질긴 연을 이어가야 할 것이다."(최준혁의 곡 소개)

최준혁은 과거 삶을 반성하면서 미래의 삶에 의지를 보이고(곡 '아침'), 자신과 함께하는 사람을 향해 노래한다(곡 '삶과 사랑 다시 사람'). 모두를 향해 지친 어깨를 펴라는 말도 전한다(곡 '자장노래').

이번 음반에 담은 곡 '꽃이 필 때쯤'은 <시선> 음반에도 있다. 피아노 연주로 녹음했다는 점이 그때와 다른 부분이다. 그래서 같은 듯 새롭다.

지역에서 포크 음악을 하는 최준혁. /최준혁

최준혁은 이번 음반에서도 마찬가지, 성실한 삶 속에서 느낀 감정을 오롯이 담았다. 앞선 음반과 비교했을 때 성숙해진 인상이다. 스스로 감정에 집중한 느낌이 전해진다. 이번 결과물은 한 음악가의 내면적 성장이다. "노래는 그렇게 대단한 것도 아니지만 또 그렇게 가벼운 것만도 아니라고 생각해주신다면 나는 또 다른 것들을 만들어 갈 이유와 용기가 생길 것 같다."(최준혁의 음반 소개)

최준혁 새 음반은 각종 음원 사이트에서 들을 수 있다.

그의 공연 일정은 다음과 같다. 오는 3일 오후 8시 진주 부에나비스타(감동 후불제), 10일 오후 8시 진해 동네커피(1만 원, 음료 포함, 30명 한정), 17일 오후 8시 통영 커피로스터스 수다(감동 후불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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