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단별 자진신고에도 조사키로
규모·용처 확인해 관련자 징계

넥센 히어로즈 구단의 트레이드 뒷돈 파문에 휩싸인 KBO가 8개 구단의 자진신고에도 불구하고 직접 조사에 나선다.

장윤호 KBO 사무총장은 31일 "어제 각 구단들이 넥센에 지급한 트레이드 뒷돈을 자진 신고했으나 KBO가 직접 넥센 구단 트레이드 자금 흐름을 점검해 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변호사 1명, 회계사 1명, 전직 수사관 2명으로 특별조사위원회를 구성한 KBO는 추가로 회계전문가와 법률파트 과장, 클린베이스볼센터 과장 등을 투입할 예정이다.

장 총장은 "10개 구단에 조사에 협조해 달라는 공문을 보냈으나 10개 구단 자금을 다 들여다볼 수는 없다"고 밝히면서 "트레이드를 통해 히어로즈 구단에 들어온 자금을 조사해 보면 전체적인 뒷돈 규모와 용처까지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타 구단에서 히어로즈 구단이 아닌 다른 계좌로 트레이드 자금을 보낸 사실은 없다고 알려왔다"고 전했다.

2008년 KBO리그에 합류한 넥센 히어로즈는 모기업 없이 야구단을 운영해 새로운 프로구단 경영 사례를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지난 10년간 선수 트레이드를 통해 뒷돈으로 무려 131억 5000만 원을 수수했다는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

장 사무총장은 "일단 뒷돈의 전모를 파악해 보는 게 중요하다"라면서 "좀 더 시간을 들여 트레이드 뒷돈 규모와 용처까지 확인되면 상벌위원회를 열고 뒷돈 회수 여부와 관련자 징계 등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넥센 히어로즈 구단의 실질적인 소유주인 이장석 전 대표이사는 지난 2월 횡령과 사기 혐의로 4년 징역형을 받았고 KBO는 곧바로 직무정지했다. 그러나 이 전 대표는 트레이드를 통해 거액을 따로 받은 사실이 새로 드러나면서 프로야구에서 영구제명될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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