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의 중학생 시절(1950년대 초)은 체벌 전성시대였습니다. '복날 개 패듯'과 '복날 개 맞듯'이 당연처럼 공존했었습니다. 어쩌다 잘못 걸렸다 할 경우 불만 내색도 꿀꺽해야 할 만큼 체벌은 절대적 '까라면 까'였습니다. 오늘날 꿀밤은 약과였습니다. 폐타이어로 만든 슬리퍼로 머리와 뺨을 맞거나 궁둥이에 몽둥이 찜질을 당한 뒤면 풀 곳 없는 억울이 통증보다 더 아팠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추억, 고건 아파도 왜 요로코롬(요다지) 아름답담'?

오늘 글 제목의 '소구(笑毆)'는 꿀밤을 먹일 때마다 "달지? 그래서 꿀밤이야" 하며 피식피식 웃던 은사의 별명입니다. 그 은사께 이정록 시인의 동시 〈아니다〉를 선물로 드립니다. '채찍 휘두르라고/ 말 엉덩이가 포동포동한 게 아니다.// 번쩍 잡아채라고/ 토끼 귀가 쫑긋한 게 아니다.// 아니다. 꿀밤 맞으려고/ 내 머리가 단단한 게 아니다'! '笑毆' 선생님, 혹시 살아 계신다면 소납(笑納)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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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울 한 초등학교가

'꿀밤'에 발칵 뒤집혔다네

'꽃으로도 때리지 마라' 한

그 계(戒)가 철학인 세월에

옛 물로

물레방아나 돌리듯

'사랑의 매' 들먹여 될 일?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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