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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리]통일까지 바라지는 않는다

김훤주 기자 pole@idomin.com 2018년 06월 01일 금요일

'남북통일'로 뉴스 검색을 해 보았다. 갖가지 소식이 줄줄이 올라왔다. 통일 관련 펀드가 잇따라 나오고 있으며 어떤 단체는 통일공감 축제를 성황 속에 치렀다. 어떤 매체는 통일 수도로 어디가 마땅한지 풍수로 알아보았고, 자유한국당의 광역단체장 후보 몇몇은 남북통일과업을 자기가 단체장이 되어 선도하겠다 밝힌다. 외국의 모모한 단체가 계산한 통일 비용은 10년간 2000조 원 안팎이었고 남북통일이 아시아 전체에 이익이라고도 한다. 이런 언급의 정점은 5월 22일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나온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원 코리아' 발언이었다.

하지만 나는 통일까지 바라지는 않는다. 1970년대 이후 남북 정상 또는 고위급 사이에 오간 회담과 선언이 결과적으로 모두 허망했다. 곧바로 입 닥치라고 윽박지른 박정희 시절을 빼도 그렇다. 갖은 회담과 선언이 통일에 대한 국민의 기대를 부풀렸다. 하지만 갑론을박 아무말대잔치가 벌어지면서 곧바로 사그라들었다. 지금의 상황이 예전과는 분명 다르지만 통일 운운하며 설레발을 치기에는 여전히 살얼음판이다.

북한 사정은 모르겠고 남쪽만 보면 이렇다. 북한을 적대하고 척결해야 한다고 여기는 극우의 영향력이 아직도 작지 않다. 그나마 이뤄졌던 개성공단 가동·금강산 관광이 중단된 까닭도 여기에 있음이 분명하다. 삶이 버거운 청년들이 통일을 남의 일로 여기는 분위기도 우리 사회의 한 모습이다.

당분간 통일은 생각지 말고 평화 실현을 위하여 애쓰면 좋겠다. 평화는 통일보다 구체적이고 눈에 바로 보인다. 공감대 형성도 통일에 견주면 훨씬 쉽다. 우리는 CVID를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비핵화(Dismantlement)로만 읽으면 안 된다. 다이얼로그(Dialogue), 대화로도 읽어야 한다. 대화를 통하여 믿음을 쌓고 교류와 협력이라는 거름을 뿌려야 한다. 그래야 평화 나무가 튼튼해진다. 통일은 그런 다음에야 꽃이 피고 열매 맺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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