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선수 21세기 과학교육과 유사
지식 융합 시대…한우물만 파선 안돼

요즘 미국 프로야구에서 투수와 타자를 겸하는 이도류(二刀流) 슈퍼스타가 화제다. 오타니 쇼헤이 선수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지 불과 2개월여 만에 투수로 등판하여 벌써 4승째를 올렸고, 또, 지명타자로 출전하여 5개의 홈런을 기록하는 등 대활약을 하고 있다. 프로야구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그의 이도류 선수 활동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으나 오타니의 사례를 보면서 21세기 과학교육의 방향과 유사성을 느낄 수 있어서 매우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다.

정보화 사회가 더한층 진전된 21세기는 본격적으로 '지식사회'에 접어들었다. 피터 드러커나 다니엘 벨이 지적한 것처럼 요즘은 지식이 생산과 상품 유통과 같은 경제 활동은 물론이고 다양한 사회활동의 중심이 되었다. 더 나아가 이들 지식의 더미 속에서 새로운 지식을 발굴해 내는 '지식창조'가 핵심 개념인 시대가 된 것이다. 이런 지식과학 시대야말로 자연과학적인 지식과 예술과 인문학적인 지식의 융합을 통해서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새로운 이론이나 기술을 창출해내고, 또, 동시에 지식사회의 리더로 활약할 수 있는 새로운 유형의 융합인재 양성이 절실하다고 하겠다.

이런 흐름 속에서 미국에서 국가전략의 하나로 도입된 융합인재교육의 그 첫 버전이 STEM(Science, Technology, Engineering, Mathematics)이었다. STEM교육은 과학, 수학 영역에 중점을 두고 이공계 인재를 지속적으로 양성하여 급증하고 있는 과학·기술·정보관련 분야의 일자리에 취업하게 함으로써 실업률을 낮추고 경제를 활성화하겠다는 현실적인 목표가 있었다. 여기에 인문학과 예술적 소양(Art)을 더하여 STEAM교육으로 발전한 데 이어, 로봇공학(Robotics)과 인공지능(AI)까지 더한 STREAM교육 등으로 진화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2011년부터 STEAM교육을 도입하여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STEAM교육에서는 학생들이 학습과정에서 얻은 성공의 경험과 이때 받은 감동을 매우 소중하게 생각한다. 그것은 하나의 성공을 통해서 얻은 감성적 체험이 좀 더 높은 단계의 학습에 자기 주도적으로 도전하여 성공하도록 유도하기 때문이다. STEAM교육은 이렇게 새로운 성공과 도전이 계속 에스컬레이트되면서 학생들을 지속적으로 성장시켜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때는 바야흐로 정치의 계절이다. 정치인이 시정에 참가하려면 선거에서 유권자들로부터 표를 얻어야 한다. 그래서인지 이번 지방선거의 논점이 너무 유권자 친화적인 시각에 기울어져 있다는 느낌이다. 그러나 정치가 발전하려면 자기 지역구에 한정된 미시적인 시각뿐만 아니라 시정 전체를 종합적으로 조감할 수 있는 거시적인 안목을 함께 갖춘 정치인이 필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지방선거에서 과연 누가 더 균형 잡힌 이도류 후보인지 눈여겨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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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스포츠는 물론 과학, 정치, 경제 등 모든 분야에서 이도류 융합인재가 필요한 시대가 되었다. 지금은 한우물만 파는 시대가 아니다. 최근 들어 물리학이나 전자공학, 기계공학을 전공한 생명공학도가 의생명과학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사례를 자주 본다. 이제는 '먼저 한 우물을 제대로 파라. 그리고 또 다른 분야의 우물도 파 보아라!'고 해야 할 것 같다. 벌써 반세기가 지나버린 중학생 시절, 비가 오는 날이면 체육선생님께서 들려주신 이도류 쌍칼검객 미야모토 무사시의 마지막 결투 장면을 숨죽이며 귀 기울였던 그 시절이 아련한 추억으로 떠오른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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