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과 현금 이면거래 드러나
"요청 들어줬을 뿐" 해명에도
팬 실망·이미지 치명상 불가피

NC가 또 말썽이다. 올 시즌 성적 부진으로 고초를 겪는 가운데 '뒷돈 트레이드'에 연루된 사실까지 드러났다. KBO리그 합류 후 크고 작은 사건에도 지역밀착·호성적 등을 바탕으로 신뢰를 쌓아왔던 NC는 어렵게 얻은 이미지에 다시 한 번 치명상을 입게 됐다.

지난해 3월 NC는 넥센에 우완투수 김한별을 보내고 좌완투수 강윤구를 받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KBO가 승인한 협정서 내용과 달리 현금 1억 원 이면거래가 있었던 것. 양 구단이 트레이드 직후 공식적으로 내놓은 '거래 내용'은 거짓이었던 셈이다. KBO 규약상 현금 트레이드는 불법이 아니다. 하지만 이 같은 사실을 신고하지 않고 숨긴 건 명백한 규약 위반이다.

NC는 관련 내용이 터지고 나서 "넥센에서 먼저 비공개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NC 처지에서는 '요청한 것을 들어줬을 뿐'이라며 억울해할 만도 하지만 넥센이 주도한 규약 위반에 동조하고 이를 오랫동안 묵인했다는 비판만큼은 피하기 어려워졌다.

이 와중에 30일 넥센 뒷돈 트레이드 규모는 131억 5000만 원으로 불어났다. KBO리그 사무국은 "8개 구단으로부터 과거 넥센과 현금을 포함한 선수 트레이드 계약 중 신고하지 않았거나 발표와는 다른 계약이 있음을 확인했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종합해보면 넥센은 2009년 12월 첫 트레이드부터 올해 1월 트레이드까지 총 23차례 트레이드를 단행했고 12번이나 뒷돈을 챙겼다"고 말했다.

넥센은 이 중 NC와의 거래에서는 2012년 김태형을 받고 임창민·차화준을 내주는 과정에서 7억 원을 신고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뒷돈 규모가 더 밝혀지면서 이번 사태는 병역 비리·승부 조작 등을 뛰어넘어 KBO리그 출범 후 최대 스캔들이라는 오명에 휩싸였다. 그 오명에 NC도 이름을 올리고 있어 가뜩이나 성적 부진에 실망한 팬 한숨은 더 깊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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