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다 115개 메달 수확
기초종목서도 다관왕 배출
구기 종목 부진은 아쉬워

메달 공식 집계가 폐지되면서 이번 소년체전에서 경남이 거둔 성적을 다른 시·도와 비교해볼 수는 없지만 경남이 예년에 거둔 성적에 비춰보더라도 최고의 성적을 거둔 것은 분명해보인다.

대한체육회가 올해 대회부터 시·도별 메달 공식 집계를 폐지했지만 경남이 거둔 성적은 자체적으로 집계할 수 있어 역대 성적 비교는 가능하다.

경남교육청은 이번 대회에 35개 종목 1105명의 선수단을 파견해 금메달 35개, 은메달 39개, 동메달 41개 등 총 115개 메달을 따냈다. 지난해에는 금 38, 은 26, 동 50개 등 114개였다.

메달 집계에서뿐만 아니라 내용면에서도 한층 발전된 모습을 보였다. 육상 김서윤(함안대산중 3), 배구 김세인(경해여중 3), 역도 김혜민(김해영운중 3), 양궁 주지훈(경화초 6), 양궁 정다예나(진해여중 3), 에어로빅 임재한(거제연초초 6) 등 모두 6명이 종목 부별 최우수 선수로 선정됐다. 신기록도 역도 최승현(거창대성중 3)이 인상 69kg에서 대회 타이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역도 김혜민(김해영운중)이 인상과 합계에서 49kg급 부별 신기록을 각각 수립하는 등 신기록 3개를 제조해냈다.

다만 다관왕에서는 지난해 8명이 나온 데 비해 올해는 주지훈(양궁 남초), 김혜민(역도 여중), 신은비(역도 여중) 등 3관왕 3명에 2관왕으로 김서윤(육상 여중) 1명에 그친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하지만 지난해 다관왕 8명 중 6명이 역도에 편중된 것과 달리 올해는 양궁과 육상에서 다관왕이 나왔다는 점은 경남 학교 체육이 기초 종목에 투자해온 성과라는 평가도 있다.

올해 처음 출전한 에어로빅에서 금3 은2 동2 등 모두 7개의 메달을 따낸 것을 비롯해 부산이 절대 강세를 보이는 요트 중등부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따낸 것도 눈길을 끈다.

하지만 구기종목 중에서 축구 테니스 정구 농구 럭비 하키에서 노메달에 그친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구기 종목 자체가 처음부터 메달 개수가 적다 보니 그만큼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축구 정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노메달이어서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경남이 이처럼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배경에는 지난해부터 경남도교육청이 선도적으로 추진해온 스포츠클럽 육성정책과 체육 지도자의 정규직 전환이 큰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양산중학교 축구 경기를 끝까지 지켜봤는데 예전의 윽박지르고 나무라는 지도형태가 아니라 전술을 이해시키려고 인내력을 갖고 지도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며 "스포츠클럽이 조기에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게 지원하는 한편 현장의 목소리를 수렴해 이상적인 스포츠클럽이 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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