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경력이 화려에 화려 금(金) 도금을 한 듯 번쩍이는 인물로 손꼽히어 온 손학규 바른미래당 중앙선거대책위원장! 그가 2014년 7월 재·보선(수원 팔달)에서 진 뒤 정계 은퇴 선언을 하던 날 고별사의 첫말은 비장하면서도 단호했습니다. "정치인은 들고 날 때가 분명해야 한다." 한데 이후 그의 행보는 탈당과 입당 입장 바꾸기로 오락가락해 경원의 대상이 되고 말았습니다. '여의도 신사 이미지'도 퇴색했습니다.
손 위원장은 23일 서울 송파을 재선거에 불출마 뜻을 밝혔다가 다음날 출마로 입장을 바꾼 뒤 다시 25일 불출마로 변덕을 부려 그를 맘 속으로 따르던 이들의 기대에다 초를 쳤습니다. 그의 모토 '저녁이 있는 삶'으로 대변되던 감성정치가 발 붙일 데가 과연 있기나 할까요. '걸림 없이 살 줄 알아라' 한 불교 〈잡보장경〉의 명구가 더오릅니다. 실덕(實德)을 갉아먹은 실덕(失德)!
"곰팡이처럼 피어 오르는
정치 욕심을 산(山) 생활로
닦아내고 또 닦아낸다"던
강진 칩거 때의 그 말
다산(茶山)의
귀엔 안 닿았기를
바라는 사람이 필자뿐일까.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