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탕물 유입돼 어패류 폐사, "시공사 피해보상 약속 깨"
마산해수청 관리감독 소홀

바닷물을 수족관까지 끌어들여 싱싱한 활어를 판매해온 마산어시장 상인들이 '마산만 방재언덕' 공사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방재언덕 공사 과정에 설치한 임시관로를 통해서는 흙탕물과 이물질이 유입되고 있고, 마산지방해양수산청과 시공사인 동부건설 측에서 설치하기로 약속한 신설 관로는 언제 완공될지도 모르는 상황에 부닥쳐 있기 때문이다.

마산어시장 활어사업협동조합 회원들은 30일 창원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흙탕물과 이물 등이 취수구로 유입되면서 다량의 어패류가 폐사했고, 정수 시설도 고장나는 등 각종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특히 "우리는 그동안 시공사 측의 피해 배상을 믿으면서 항의시위도 자제하고 공사에 협조해 왔지만, 막상 공사가 완료될 시점이 되자 피해보상 약속조차 부정하는 등 기본양심과 윤리마저 버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시공사인 동부건설의 비도덕적이고 비양심적인 행태를 시민들에게 고발하는 한편, 마산지방해양수산청도 관리감독 소홀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밝혔다.

창원시 마산합포구 마산어시장 인근 방재언덕 공사현장. /김구연 기자 sajin@idomin.com

마산어시장 활어조합은 그동안 방재언덕 공사로 활어판매 상인과 취수업자들이 10억여 원의 손해를 입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지난해 7월 법원 조정결정에 따라 동부건설이 상인들에게 2억여 원을 지급한다는 결정이 내려졌다. 하지만 동부건설이 이에 반발하면서 소송은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상인들의 반발에 동부건설 측 관계자는 "취수관로가 작업장과 인접해 있어 흙탕물 등이 유입될 소지가 있고, 지난해 6월부터는 혼탁한 물은 들어가지 않고 있다. 관로 청소도 하는 등 제기되는 민원에 대처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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