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학생 피해 신고 경찰 수사 중
기숙형 서당 7곳도 집중 점검

경남 한 대안학교식 인성교육장인 서당에서 여학생이 남학생으로부터 집단 성폭행을 당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하고 있다. 경남도교육청은 이 서당에 교습 중지 1년 처분을 하고, 인근 서당 7곳에 대한 집중 지도·점검에 들어갔다.

도교육청에 따르면 피해 여학생 부모는 자녀가 지난 24일 새벽 서당에서 남학생 선배 2명으로부터 성폭력·성추행을 당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26일 경찰에 신고했다. 피해자 부모는 "서당 측에 즉각 피해 사실을 알렸지만 서당은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다"며 피해 처리 절차 문제도 지적했다. 경찰은 신고 접수 직후 피해 진술을 확보하고 서당 관계자 등을 상대로 사건 전후 상황을 확인하고 있다.

개인과외 교습소로 등록된 이 서당은 인성·예절·스포츠 3개 과정을 지도하고 있다. 서당은 하숙집을 같이 운영하며 교습생 45명에게 숙식을 제공하고 있다. 서당과 하숙집은 별개로 운영된다. 하숙집 당직자가 교대로 야간 근무를 서며 학생들 생활을 지도하지만 사건이 발생한 날 여학생 3명이 남학생 숙소로 이동한 것을 확인하지 못했다.

도교육청은 "교습생 중 일부는 교습 신고자(훈장) 동거인으로 인근 초·중·고교를 다니고 있고, 일부는 검정고시를 준비하고 있다. 생활지도 업무에 소홀함이 있었다고 판단해 해당 서당에 교습 중지 1년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서당 측 이의를 받는 절차를 거쳐 최종 행정처분을 확정하게 된다. 교육청은 위(WEE)센터를 통해 피해자 상담을 진행하고, 서당 교습생들 성폭력 예방교육과 심리 상담도 병행할 방침이다.

이번 사건이 발생한 지역에 교습생들이 먹고 자며 인성 교육을 받는 서당은 모두 8곳(117명)이 있다. 도교육청은 나머지 유사시설 7곳을 31일부터 6월 8일까지 집중 지도·점검한다. 도교육청은 불법 행위가 확인되면 해당 시설을 경찰서에 고발할 방침이다.

도교육청 교육복지과는 "총 8곳 중 2곳은 수련시설로 해당 지방자치단체 관리 대상이고 1곳 역시 하숙업으로 등록돼 교육청 관리 대상이 아니다. 하지만, 지역 내 학교를 다니는 학생이 머무는 만큼 학교를 통해 담임이 가정 방문하는 형태를 취해 조사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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