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일각서 기대감…안 캠프 "소설 쓰고 있다" 일축

창원시장 후보로 나선 조진래(자유한국당) 후보와 안상수(무소속) 후보 간 단일화를 성사시키기 위한 한국당 움직임이 분주하다.

당 일각에서는 "단일화 가닥이 잡혔고, 거의 확정적"이라는 말이 나돌 정도로 기대감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여론조사로 단일화를 한다'는 구체적인 방안까지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정작 조진래 후보나 안상수 후보 모두 상대방의 자진 사퇴를 요구하면서 단일화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피력하고 있을 뿐이다. 특히 안 후보 측에서는 불쾌감까지 드러내고 있다.

오는 6월 5일 선관위 공식토론회 일정이 잡혀 있고 6월 8일 사전투표가 시작되는 걸 감안하면 단일화 논의는 2∼3일 안에 마무리돼야 하지만 여전히 안갯속 형국이다.

이 때문에 창원시장 선거가 경남도지사 선거에 미칠 악영향을 걱정할 수밖에 없는 한국당 지도부가 단일화 논의를 자가발전하면서 안 후보를 압박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된다.

30일 단일화 가능성이 유력하게 거론된 데는 윤한홍(김태호 도지사 후보 대변인) 의원의 인터뷰 발언 영향이 컸다. 윤 의원은 이날 경남 CBS와 인터뷰에서 "오늘내일 중에 두 후보가 단일화에 합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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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진래 후보, 안상수 후보./연합뉴스

이날 오전 김태호 도지사 후보 역시 창원시장 후보 단일화와 관련해 "솔직히 이대로 가다가는 갖다바치는 것이어서 마음이 불편하다"고 밝혔다.

여기에 더해 김성태 원내대표가 지난 25일 창원에서 안 후보와 조 후보를 만난 데 이어, 안 후보와 각별한 사이인 이재오 전 의원까지 창원에 긴급투입(?)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단일화 가능성'이 더욱 증폭됐다.

김성태 원내대표나 이재오 전 의원이 사실상 홍준표 대표 특명(?)을 받고 창원에 온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하지만 정작 조 후보는 30일 오전 MBC 경남과 인터뷰에서 "당을 탈당한 데 대해 (안 후보가) 먼저 사과를 해야 한다"며 단일화에 부정적인 견해를 내비쳤다. 안 후보 역시 홍 대표에 대한 비판을 더욱 강도 높게 이어가고 있다.

윤한홍 의원은 <경남도민일보>와 통화에서 "두 후보 캠프에서 단일화 논의를 하는 것으로 안다. 그 결론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 제가 조율한다고 해서 (단일화가) 되겠느냐"고 조심스럽게 반응했다. 윤 의원은 그러면서도 "두 분 다 정치를 아는 분"이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기며, 정치적인 이면 합의가 이루어질 수도 있음을 우회적으로 내비쳤다.

조 후보와 안 후보 캠프에서는 극도로 말을 아끼면서 "끝까지 완주한다"는 공식 입장을 되풀이하고 있다.

특히 안 후보 측 핵심관계자는 "(조 후보와 당 지도부 측에서) 소설을 쓰고 있다"며 단일화 가능성을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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