엎친 데 덮친 격이다. 하루가 멀다 하고 안 좋은 소식이 들려온다. 19승 34패 승률 0.358로 리그 최하위에 머무는 NC에 부상 악령까지 찾았다.

주축 선수 한 명이 돌아오면 한 명이 다시 빠지는 등 전력 정상화가 좀처럼 손에 잡히지 않는다.

부상은 올 시즌 내내 지독하게도 NC를 괴롭히고 있다.

지난 3월 29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상대 투수 김민우가 던진 속구에 손시헌이 머리를 맞으며 이탈된 게 시작이었다.

손시헌은 4월 10일 1군에 복귀했으나 13일에 다시 엔트리에서 빠지기도 했다. 손시헌이 제 모습을 찾은 건 이달 8일이 돼서다.

중장거리포 외야수 권희동도 한참이나 팀을 떠나 있었다. 지난달 6일 허리 디스크 증세로 1군을 이탈한 권희동은 애초 열흘 뒤 복귀할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47일 만인 지난 23일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그 사이 박석민은 팔꿈치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한 차례 제외되기도, 마무리 임창민은 팔꿈치 수술로 시즌 아웃되기도 했다.

이달 중순부터는 부상이 도미노처럼 터졌다. 13일 한화전에서는 주전 포수 정범모가 파울 타구에 오른쪽 무릎을 맞으며 1군 엔트리에서 한차례 말소됐다.

백업 포수 신진호는 왼쪽 손목 통증으로 18일 수술을 받았다. 신진호는 복귀까지 최소 3개월이 걸릴 예정이다. 22일 LG전에서는 정범모·신진호 자리를 메운 포수 윤수강과 김성욱이 모두 부상으로 교체되기도 했다. 다행히 윤수강은 별다른 이상 없이 돌아왔지만 목 부상까지 겹친 김성욱은 1군을 떠나야 했다.

포수 미트를 지난 부상 악령은 중심 타선에도 손을 뻗쳤다. 20일 KT전에서 왼쪽 뒤꿈치 바닥 통증으로 교체된 모창민은 결국 족저근막 부분파열 소견을 받았다. 모창민은 최소 4주 동안 경기에 나설 수 없다.

베테랑 최준석과 이종욱도 부상에 신음하고 있다. 최준석은 23일 LG전 9회 초 1루를 밟는 과정에서 오른쪽 종아리를 다쳤다. 심각한 부상은 아니나 치료가 불가피해 1군에서 제외됐다. 5월 들어 타격감(타율 0.154)이 저하했지만 '한 방'이 있는 최준석은 그리울 수밖에 없는 존재다.

여기에 외야수 이종욱은 2개월간 팀을 떠나게 됐다. 29일 NC는 "이종욱이 28일 건국대학교병원에서 양 무릎 변연절제술·연골편절제술을 받았다"며 "2~3일 내 바로 퇴원하지만 복귀까지는 2개월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들 부상은 투타 핵심 자원 중 한 명인 장현식이 부상을 털고 1군에 돌아온 가운데 터져 더 뼈아프다. 마운드 안정화·완전체 전력으로 반등을 노리고 있던 NC 계획도 차질이 생겼다.

그동안 NC는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버틴다는 자세로 시즌을 이어왔다. 노진혁이 손시헌 빈자리를 잘 메우고 멀티 포지션 강진성이 활약하는 등 몇 차례 위기를 넘기기도 했지만 온전한 NC 모습은 아니었다.

NC가 부상 악령을 떨쳐내며 올 시즌 위기를 무사히 넘길 수 있을까. '정상적인 전력'이 유난히 그리운 NC의 계절이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