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일화입니다. 런던 어느 식당 앞에 하녀가 나와 누군가를 기다리다가 마침 나타난 머리가 덥수룩하고 옷도 허름한 노인에게 다가가 대뜸 이렇게 말했습니다. "영감이 새로 온다던 일꾼 맞지요? 잘 됐소. 자 빨리 방부터 치웁시다." 얼떨결에 일꾼이 된 그 노인은 하녀의 천진한 말에 웃음을 띤 채 이렇게 응대해줬습니다. "마침 우리 가게도 문을 닫아 도와 드리고는 싶으나 이 댁에 일하러 온 사람은 아닌데요." 그 노인은 영국 노동당 당수 게이츠켈이었습니다. 당수가 말한 '우리 가게도 문을 닫아…'는 '휴회 중인 의회'를 빗댄 말이었습니다. 얼마나 구수합니까.

게이츠켈 당수의 겸손함을 떠오르게 하는 우리네 장관 '김부겸'이 최근 KTX 열차 안에서 고함을 지르며 승무원을 괴롭히는 진상 승객을 선뜻 나서서 제압해 화제에 올랐습니다. 신분도 감추었습니다. 그는 '겸손실천부' 장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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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재의 날(24일) 기념식장

'재난방재포스터공모전'의

대상 수상자 '초딩' 앞에서

자세 낮춰 키 맞춘 이도

'김부겸'

바로 그 장관이었네

낮은 데로 임한 '꽃'이었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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