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성무, 선본 펀드 초과달성
조진래, 지지율 높이기 집중
안상수, 홍준표 일방행정 비판
정규헌·석영철·이기우 '사활'

공식선거운동 이틀을 앞둔 29일 창원시장 후보들의 막바지 전략 싸움이 치열해지고 있다. 조금이라도 지지율을 끌어올리고자 각자 처지에 맞는 표심 잡기 공략 지점을 찾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이날 가장 먼저 이목을 집중시킨 건 무소속 안상수 후보가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를 향해 포문을 연 장면이었다. 안 후보는 한국당 탈당 전후로 공천의 부당함을 주장하며 '홍준표 퇴진'을 외쳐온 데 더해 구체적인 정책을 거론하며 '홍준표 도지사 시절 실정'을 비판하고 나섰다.

안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마산 월영 부영아파트 건축 승인은 창원시가 아닌 경남도가 한 것"이라고 밝혔다. 아파트 값 하락 걱정과 교통 대란 우려로 마산 지역 시민들의 불만이 고조되는 데 따른 해명이기도 한 셈이었다.

안 후보는 "마산 월영동 부영아파트 입주가 시작되면서 교통난, 아파트 값 하락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 같은 시민들의 원성은 경남도와 홍준표 지사 정책 실패가 원인"이라고 밝혔다.

안 후보는 또한 "최초 사업계획을 수차례나 바꿔 가구 수와 건물 수를 지금처럼 대폭 증가시킨 것이 홍 전 지사"라며 "이 같은 일방적 행정을 막기 위해서라도 창원이 기초단체에서 벗어나 광역시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에 따르면, 월영동 부영아파트는 2006년 최초 사업계획 승인 당시만 해도 3152가구였는데, 경남도가 변경 승인하면서 현재의 4298가구로 대폭 늘어났다.

안 후보는 '홍준표 도정'이 마산 시민들을 힘들게 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라 할 수 있는 광역시 승격 당위성까지 홍보하는 일거양득 전략에 나서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맞서 한국당 조진래 후보는 당원 결집을 통해 안 후보 탈당으로 말미암은 지지율 누수를 최소화하는데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당장 그 효과 역시 나타나는 모습이기도 하다.

'KBS 창원'이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2∼23일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는 민주당 허성무 후보 34.5%, 무소속 안상수 후보 20%, 한국당 조진래 후보 14%, 무소속 이기우 후보 2.5%, 바른미래당 정규헌 후보 2.1%, 민중당 석영철 후보 1.7% 순이었다.

그런데 'MBC 경남'이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27일 조사한 결과는 허성무 후보 45.2%, 조진래 후보 22.9%, 안상수 후보 14.4%, 정규헌 후보 2.7%, 석영철 후보 2.7%, 이기우 후보 2.2%로 나타났다.

조 후보 지지율이 한국당 정당 지지율 28.4%에 육박하면서 안 후보를 따돌린 모양새다. 조 후보는 한국당 지지층 결집에 전력을 기울이면서 외연 확장을 통해 허 후보를 따라잡는다는 복안이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MBC 경남(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 45.2% 지지율을 기록한 허성무 후보는 세 확장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허 후보 선대위가 지난 14일 진행한 '2차 허성무 펀드'는 개설 3시간 만에 마감된 바 있다. 허 후보 선대위는 두 차례 진행한 펀드 모집을 통해 애초 목표액 2억 5000만 원을 훌쩍 넘기면서 세 과시를 톡톡히 한 셈이 됐다. 여기에 더해 지난 25일에는 창원시내버스 노동조합협의회가 허 후보 지지를 선언하고 나섰다.

또한 29일에는 창원지역 택시노동조합협의회가 허 후보를 지지하는 기자회견을 했다.

이날 '택시노동조합협의회'는 "35개사 노동조합장과 3500여 명 법인택시 노동자들은 허 후보 당선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바른미래당 정규헌 후보는 무학산 케이블카 공약을 발표하는 등 정책 개발에 매진하고 있고, 민중당 석영철 후보는 민주노총 경남본부 전·현직 간부들로 구성된 선거대책본부를 발족시켰다. 무소속 이기우 후보는 29일 '저소득층 자녀 장학사업 확대', '새마을운동형 도시재생사업' 등을 주요 골자로 한 '서로 배려하는 창원 건설' 공약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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