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철 "전략공천은 계파 이익"
김재국 "보수 버리고 분열 조장"
민주·한국당에 '네거티브'

4명의 후보가 격돌하는 김해 을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가열되면서 일부 후보가 상대 후보를 겨냥한 '깎아내리기'와 '흠집 내기'도 시도해 후보들 간 치열한 기 싸움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이 지역에는 더불어민주당이 김정호(57) 영농법인 봉하마을 대표를, 자유한국당에서는 서종길(58) 전 도의원을 전략공천했다. 또, 대한애국당에서는 김재국(48) 후보가, 무소속으로 이영철(49) 후보가 뛰고 있다.

이영철 후보는 29일 김해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공약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김해지역 정치권의 '당적 갈아타기' 현상을 꼬집었다.

그는 "김해는 새누리당에서 민주당으로, 새누리당에서 국민의당으로, 열린우리당에서 새누리당으로 정치적 정체성을 알 수 없는 당적 갈아타기가 만연해왔다"며 해당 후보들을 공격했다.

현 경남도지사에 출마한 김경수·김태호 후보도 비난했다.

"김해에서 뼈를 묻겠다던 전직 국회의원(김태호)과 노무현 정신에 맞지 않게 중도 사퇴는 절대 하지 않겠다던 정치 초년생 국회의원(김경수)도 결국 김해를 버리고 더 큰 경남이라는 허울뿐인 슬로건으로 도지사 선거에 출마했다"는 점을 들었다.

김해 을 보선 민주당 후보 공천과 관련한 비판도 했다. "철저한 당내 경선을 주장했던 민주당이 후보 간 경선이 아닌 단수로 전략공천한 것은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에 기댄 계파 이익을 대변한 것에 불과하다"며 폄하했다.

그러면서 "김정호 민주당 후보는 자서전에서 봉하에서 농사만 짓겠다고 한 바 있지만 갑자기 아무런 설명 없이 노 전 대통령을 지키고 문 대통령을 지키겠다며 출마한 것은 김해시민들이 쉽게 이해할 수 없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자신의 무소속 출마 배경도 설명했다. "계파 이해가 앞서고 정당 이익에 우선하는 후보는 국민 의사를 제대로 국회에 반영할 수 없기에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당선되면 국회를 국민에게 돌려드리겠다"고 했다.

그는 △김해신공항 건설 전면 재검토 △부산~김해 경전철 국민감사 청구 △무상급식 원상 회복 조례안 대표발의 △부영·주공 임차인 권리 회복 △김해시 교통체계 및 생활환경 개선 △장유소각장 이전 이행 촉구 등의 공약을 제시했다.

이날 출마회견과 함께 공약 발표에 나선 대한애국당 김재국 후보는 "위기의 김해, 무너져가는 나라를 바로 세우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자유한국당과 현 정부를 동시에 겨냥해 비난했다. 한국당에 대해서는 "지금 보수를 자처하는 거대 야당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사기 탄핵과 함께 죽었다"며 "보수 가치를 버리고 보수 분열을 조장하고 배신을 거듭하는 거짓의 무리는 역사 저편으로 사라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국당 홍준표 대표의 박근혜 전 대통령 흔적 지우기는 보수 우파를 부정하고, 자신의 이익만을 위한 패륜정치이며 꼼수정치"라고 몰아세웠다.

그는 △미래형 건강도시 김해 건설 △첨단산업도시 김해 건설 △엄마가 행복하고 아이 키우기 좋은 김해건설 △산업과 교육 문화관광이 어우러진 가족친화적 도시 김해를 조성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이들 두 후보의 민주당과 한국당 후보 깎아내리기 선거전략이 이들의 득표 전략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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