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감독의 '노성호 카드'가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2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NC와 한화의 시즌 6차전. 노성호는 4이닝 3피안타 5볼넷 1삼진 3실점으로 기대보다 준수했지만 팀 패배(2-7)로 아쉬움을 남겼다.

지난 2012년 NC에 우선지명을 받으며 기대를 모았던 노성호는 그동안 제구력에 발목을 잡히며 큰 성장을 이뤄내지 못했다. 2015시즌을 마친 후 상무에 입대한 노성호는 올 시즌을 앞두고 전력에 합류했다. 올해 노성호는 지난 23일 LG전(3.2이닝 1실점) 등에서 롱릴리프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면서 자신의 가치를 끌어올렸다. 그리고 이날 올해 처음이자 2015년 5월 16일 이후 3년여 만에 선발로 등판했다.

1회를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기분 좋은 출발은 알린 노성호는 2회 박석민의 시즌 6호 홈런까지 터지며 힘을 얻었다. 하지만 2회 말 수비에서 김민하에게 2타점 적시 3루타를 맞으며 역전을 허용, 고개를 떨어트렸다. 3·4회 노성호는 안타와 볼넷을 하나씩만 내주며 다시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듯했지만 5회 정근우·하주석에게 연속 볼넷을 내주며 재차 흔들렸다. 노성호는 결국 송광민을 상대하기 전 장현식으로 교체됐다. 이후 장현식이 송광민에게 안타, 호잉에게 희생플라이를 맞으면서 노성호 자책점은 3점으로 늘었다.

이날 노성호는 볼넷을 5개 허용하는 등 제구력 측면에서는 여전히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빠른 공, 위기 관리 능력, 좌타자를 상대로 한 몸쪽 볼 등은 다음 등판을 더 주목하게 했다.

경기는 6회 정근우 적시타와 7회 호잉의 3루타·지성준 희생플라이·김민하 안타 등으로 NC가 4실점하면서 완전히 기울었다. 8회 NC는 박석민 적시타로 1점을 추가했지만 승부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날 NC 타선은 한화보다 한 개 많은 9안타(1홈런)를 치고도 응집력 부족으로 2득점을 올리는데 그쳤다. 마운드는 볼넷만 10개를 내주며 위기를 자초했다.

한편 오랜 재활을 마치고 돌아온 장현식은 1.1이닝 1피안타 2볼넷 1삼진 1실점을 남겼다. 앞서 김경문 감독은 당분간 장현식을 불펜·필승카드로 활용하고 몸 상태를 보면서 선발투수 기용을 검토할 것이라 밝힌 바 있다. 이날 23개 공을 던지며 예열을 마친 장현식이 앞으로 제 모습을 되찾아 이닝이터 역할을 해준다면 NC 마운드 운영도 숨통을 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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