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완 문제 해결 실마리
주중 3연전 대전서 경기

5월 마지막 주 부진 탈출을 노리는 두 팀이 맞붙는다. NC가 주중 한화와 3연전을 치른다. 물론 같은 부진이라지만 속 내용은 사뭇 다르다. 최악의 시즌을 보내는 NC와 최근 6경기에서 부진한 한화. '재도약'이라는 목표는 어느 팀이 안을까.

가을야구 단골손님이던 NC는 KBO리그 합류 후 최악의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19승 34패로 리그 순위는 꼴찌다.

NC 부진을 두고는 다양한 이유가 제기된다. 먼저 선발진 구성부터가 난관이다. 왕웨이중과 이재학을 제외하면 마땅한 선발투수가 없다. 장현식은 부상으로 1군 무대에 모습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고 구창모·베렛은 불펜으로 보직전환이 될 만큼 부진하다. 한때 '구세주'로 등극했던 최성영마저 지난 25일 KIA전에서 4.1이닝 4피안타 5볼넷 3탈삼진 6실점으로 흔들렸다. 자연히 올 시즌 NC 선발진 이닝 소화능력은 262.2이닝으로 리그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선발진이 무너지다 보니 불펜 운영도 어렵다. 리그에서 유일하게 200이닝 넘게 소화한 불펜의 평균자책점은 6.36. 리그에서 가장 높은 수치다.

마운드가 답답하면 타선이라도 터져야 하나 그마저도 역부족이다. 28일 현재 NC 팀 타율은 0.246으로 리그 최하위다. 출루율(0.311)과 장타율(0.373)도 밑바닥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홈런, 타점 등 다른 지표도 상황은 같다.

이 같은 어려움에 NC는 '노성호 선발' 카드를 꺼내 들었다. 구원으로만 나오던 노성호는 올 시즌 한화전에서 첫 선발 등판한다. 2012년 NC 유니폼을 입은 노성호는 좌완 강속구 투수로 기대를 모았으나 제구력에 발목을 잡히며 큰 성장을 이뤄내지 못했다. 2015시즌을 마친 후 상무에 입대한 노성호는 올 시즌을 앞두고 전력에 합류했다.

노성호 카드가 성공한다면 NC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마운드 운용에 숨통을 트는 동시에 김경문 감독이 구상했던 '토종 선발진으로만 마운드를 채우는 일'도 실행해 볼 수 있다. 아울러 토종 좌완 선발 문제도 해결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28일 현재 17.1이닝 평균자책점 6.23을 기록 중인 노성호가 NC를 웃게 할까.

만년 꼴찌 이미지가 강했던 한화는 올 시즌 역대 월간 최다승(18승)에 도전하는 팀으로 탈바꿈했다. 그럼에도 5월 넷째 주 성적으로 부진 탈출 목표가 생겼다. 22~27일 6경기에서 한화 마운드는 평균자책점 5.40으로 부진했다. 타선 침체도 있었다. 6경기 동안 팀 타율(0.215), OPS(0.739) 모두 리그 8위에 그쳤다. 호잉·김태균 등 중심 타선을 받쳐줄 나머지 타선 침묵이 특히 뼈아팠다. 그사이 3연패를 겪으며 리그 순위도 3위로 내려앉았다. 주말까지 리그 하위권인 NC와 롯데를 상대하는 한화 처지로선 이들을 잡고 선두권 재도약을 노린다는 각오다.

한편 양 팀 대결은 경기 후반부까지 긴장을 놓을 수 없을 전망이다. 5월 한화가 거둔 15승 중 9승이 역전승이었다. 특히 한화는 7회까지 뒤진 경기를 4번이나 뒤집으며 후반 뒷심을 뽐냈다. 올 시즌 불펜·마무리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NC 처지에서는 특히나 경계해야 할 지점이다. 올 시즌 다섯 번의 맞대결에서는 NC가 3승 2패로 웃었다. 다가올 3연전 '부진 탈출' 청신호는 어느 팀에 켜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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