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단 이후 11년 만 '쾌거'
통영시, 요트 지원 밑거름

통영 동원중학교 요트부가 창단 11년 만에 소년체전 단체전 우승이라는 값진 성과를 거뒀다.

충북 충주요트경기장에서 열린 제47회 전국소년체육대회 요트 중등부 단체전 경기에서 최정아(여·2년), 김동화(2년), 이민재(남해 물건중 2년)가 조를 이뤄 출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또 개인전에 출전한 김무진(2년)은 값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최정아도 개인전에 출전했지만 4위에 머물러 아쉬움을 남겼다.

요트 단체전은 부산이 독식하다시피 해온 절대 아성이었다. 하지만 이번에 경남이 부산을 꺾은 것은 최대 이변으로 꼽힌다.

이에 대해 김태곤 경남세일링협회 수석부회장은 "올해 통영시가 요트부 활성화를 위해 딩기 요트 3척을 새로 사 준 것이 기록 향상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요트는 오래되면 선체가 FRP 재질이긴 하지만 물을 머금으면서 둔해지는 데다 천으로 된 돛도 늘어나 제 성능을 발휘하기 어렵다.

통영 동원중 요트부가 충주요트경기장에서 열린 소년체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정성인 기자

새 요트를 사더라도 최대 5년 정도 지나면 연습용으로밖에 못 쓰는 현실에서 올해 새로 구입한 새 요트가 부산의 아성을 무너뜨리는 데 큰 기여를 한 셈.

하지만 경남 중등 요트가 활성화 되기에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게 세일링협회 측 설명이다.

단체전에 출전할 선수를 동원중만으로는 구성하지 못해 물건중에 다니는 선수를 빌려오고, 요트도 물건중에서 1척을 빌려서야 겨우 단체전에 출전할 수 있었다. 현재 3학년 선수가 없어 내년까지는 전력에 차질이 없지만 2년 후에는 새로 발굴할 선수가 없다는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초등학교 4학년에 선수가 2명 있긴 하지만 이들은 3년 후에야 중학교에 진학하기 때문이다.

박병기 세일링협회 전무이사는 "어느 종목이나 마찬가지겠지만 요트도 선수 발굴이 정말 어렵다"며 "경남 선수들의 선전 소식이 널리 알려져 희망 학생이 늘어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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