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통령 2차 정상회담 두고 한 말 뭉클
'신뢰·평화' 말보다 자주 만나는 게 중요

"친구 간의 평범한 일상처럼 이루어진 이번 회담에 매우 큰 의미를 부여하고 싶습니다. 남북은 이렇게 만나야 한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지난 27일 문재인 대통령이 전격적인 2차 남북정상회담 결과를 발표할 때 했던 말이다. 그 어떤 말보다 나는 이 말에 가슴 뭉클한 감동을 느꼈다. 남북 정상 간의 만남이 '친구 간의 평범한 일상처럼' 이루어질 수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 그 삼엄한 경호나 복잡한 의전을 간소화하고 그냥 한 동네 사는 친구 만나듯이 이렇게 쉽게 만날 수 있는 일이었구나! 그것도 남북 간 정상이 마음만 먹으면 저렇듯 쉽게 만날 수 있는 일이었구나!

그렇다면, 앞으로 우리도 더 쉽고 편안하게 남북 왕래가 가능하지 않겠는가! 우리 상주중학교 학생들이 금강산 수학여행을 가는 것은 당연하고, 개성이나 평양, 신의주, 나진, 선봉 땅까지 체험학습을 간다고 상상해보라. 또 북측 학생들이 남녘 땅 끝자락 상주중학교에 놀러 와 우리 아이들과 함께 한여름 해수욕을 즐긴다고 상상해보라. 이보다 더 신나고 즐거운 통일교육과 평화교육이 어디 있겠는가. 상상할수록 가슴 설레고 기분 좋은 일이다.

바야흐로 남북 화해와 평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물론 이 바람은 순탄하지만은 않다. 롤러코스터를 타듯이 긴장감이 반복되고 있다. 그 연장선에서 '4·27 남북정상회담' 후 꼭 한 달 만에 남북 정상이 또다시 만난 것이다. 이번 회담 결과는 특별한 내용이 없다. 벌써 4·27 회담에서 다짐하고 약속했던 일들을 다시 확인하고 빠르게 실천하자는 것이었다.

'친한 것이 진리의 근거'라고 했다. 우선 이렇게라도 자주 만나 친하게 지내야 한다. '신뢰구축'이니 '평화정착'이니 하는 책상머리 말의 성찬들 내려놓고, 그냥 친구 간의 일상처럼 자주 만나는 것이 중요하다. 만남이 곧 통일이다. 그리하여, 이제 우리도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라는 부끄러운 역사를 청산하자. 70년간 분단 콤플렉스에 사로잡혀 불안과 공포에 떨던 한반도 민중의 비극은 이제 끝내자. 더는 이 땅에서 '빨갱이'나 '종북세력'이란 말이 사라지게 하자.

조선 정조 임금의 혁신정치를 다룬 영화 <역린>이 장안의 화제가 된 적 있다. 정조는 새로운 변화의 필요성을 역설하며 조정 신하들의 '고정관념'을 호되게 꾸짖고, 상책을 통해 '중용 23장'의 이야기를 이끌어낸다.

"작은 일도 무시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 작은 일에도 최선을 다하면 정성스럽게 된다. 정성스럽게 되면 겉에 배어 나오고, 겉에 배어 나오면 겉으로 드러나고, 겉으로 드러나면 이내 밝아지고, 밝아지면 남을 감동시키고, 남을 감동시키면 이내 변하게 되고, 변하면 생육된다. 그러니 오직 세상에서 지극히 정성을 다하는 사람만이 나와 세상을 변하게 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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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우리들 삶이란 매사 지극히 정성을 다하는 것만이 해답이다. 최근 문재인 대통령의 지극정성에 온 국민이 감동하고 있다. 리더십의 핵심은 사람을 감동시키는 능력이다. 다행히 지금 우리에게는 국민을 감동시킬 줄 아는 훌륭한 대통령이 있다. 얼마나 감사하고 고마운 일인가.

복잡하고 어렵게 생각 말자. 진리 앞에 단순해지자. 지난날 아픈 상처를 애써 들추지 말자. 과거로 미래를 망치지 말자. 중요한 것은 오늘이요 지금 현재다. 순간순간 오늘의 삶을 지극정성으로 맞이하자. 그래야, 통일의 길이 열리고 한반도 평화의 시대가 열린다. 남북의 우리 어른들이 먼저, 간절하고 절실한 마음으로 친구 간의 일상처럼 자주 만나자. 그래야, 우리 아이들의 행복한 미래가 열린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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