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시장 후보 교육 공약 발표서 '무상급식 유치원까지 적용'

자유한국당 나동연 양산시장 후보가 과거 무상급식을 반대했던 것과 달리 정반대 공약을 내놓아 구설에 올랐다.

나 후보는 28일 양산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교육·아동보육복지 공약을 발표했다. 특히, 나 후보는 같은 당 김태호 경남도지사 후보 공약과 비교까지 하며 동지역 고등학교는 물론 무상급식 확대 범위에 처음으로 '유치원'까지 포함했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는 2014년 홍준표 도지사가 무상급식 중단을 선언할 때 도내 시·군 가운데 가장 먼저 '경남도가 예산편성을 하지 않으면 양산시도 따르겠다'며 경남도 방침을 지지했던 과거와 사뭇 다른 태도다. 당시 나 후보는 무상급식은 '포퓰리즘'이라며 반대 뜻을 분명히 밝혔다.

이러한 태도 변화에 대해 나 후보는 "무상급식은 이미 시대적 흐름"이라며 "과거 무상급식이 논쟁의 중심에 있었을 때 당당하게 포퓰리즘이라고 말했지만 이미 논쟁의 대상이 되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적극적으로 가야 할 정책"이라는 해명을 내놓았다. 또 "무상으로 이뤄지는 정책은 엄격한 접근이 필요하지만 시대 흐름에 따라 유연성을 가지는 것 역시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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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동연 양산시장 후보./경남도민일보DB

반면, 다른 출마자들이 내세우는 '무상교복 지원'에 대해서는 여전히 포퓰리즘이라며 반대하면서도 "시대가 변하면 가능하다"는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김일권 후보 측은 "과거에 대한 반성 없이 민주당 정책을 따라하기 급급한 상황이 안타깝다"며 "이미 김 후보가 지난 선거에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로 출마했을 때 공약했던 사항"이라고 꼬집었다.

무상급식 확대를 주장해온 양산학부모행동 허문화 대표는 "시류에 따라서라도 무상급식 확대를 공약한 것은 환영한다"면서도 "아이들과 약속인 무상급식은 상황에 따라 바뀔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또한 "진심 어린 사과와 함께 또다시 상황에 따라 중단과 지원을 반복하지 않겠다는 실천 약속을 함께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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