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대상 공개강연 마련
이탈리아 작가 초대전도

창원 갤러리 이프(IF·Idea Factory)가 오랜 공백을 깨고 다시 작품을 내걸었다. 지난 24일 파비오 숄티노(Fabio Sciortino·이탈리아) 작가 초대전과 공개 강연을 시작하고 지역민과 가깝게 소통하겠다고 나섰다.

이프는 2011년 창원 마산합포구 신포동에서 시작해 부산 해운대 렉싱턴 비즈니스 센터에 해운대점을 개관했다. 하지만 지난 몇 년간 갤러리 대표이자 작가 부부인 장재형(부인)·장세욱(남편) 씨가 학업과 강연, 작업 등에 몰두하면서 이프는 기획전을 열지 못했다. 그러다 지난해 9월 마산회원구 석전동 청암빌딩에 간판을 걸고 미술교육 프로그램부터 다시 진행했다.

그리고 첫 전시는 파비오 숄티노의 초대전. 10여 년간 이탈리아에서 유학생활을 한 두 사람이 심혈을 기울여 자신 있게 보여줄 수 있는 작품은 역시 이탈리아 작가였다.

이프는 그의 2011년 작 소품 10점을 공개했다. 한지와 비슷한 종이에 먹과 피그먼트(안료)로 그려낸 그림들이다. 모두 'Landscape(풍경)'이라는 제목을 달았다. 작가는 이탈리아 카라라 국립미술원 회화과 교수다. 그의 작품은 절제가 특징이다. 설명적 풍경이 없다.

창원 갤러리 이프가 지난 24일 '행복한 미술'이라는 주제로 연 공개 강연 모습. 첫 강연을 맡은 장재형(왼쪽) 대표가 지역민들과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미지 기자

"회화, 조각, 디자인, 유리공예, 영화예술 컬래버레이션 등 여러 방면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파비오 숄티노의 작품은 서정적이고 정교합니다. 기억의 방패, 망각의 권리가 작품의 핵심 주제입니다. 자, 그럼 강연을 시작하겠습니다."

장재형 대표가 전시 여는 행사이자 공개 강연을 시작하기에 앞서 파비오 숄티노 작품을 설명했다.

"숄티노 작가에 대해 설명을 더 해주세요", "이 그림은 수채화인가요?", "2011년 작품이 이프에서 볼 수 있는 그림처럼 회화인가요?" 등등.

강연이 시작되기 전 많은 질문이 쏟아졌다. 매주 목요일 오전 11시에 시작하는 공개 강연을 보러 온 지역민들이었다. 이들은 장 대표의 짧은 설명에 아쉬워했다.

그러자 장세욱 대표가 말을 이었다.

"낯선 작가의 작품을 감상할 때 많은 사람이 힌트나 답을 얻고 싶어하지요. 자유롭게 관람하고 느끼는 게 어색해서입니다. 작가의 가치관과 철학을 시각화한 작품을 자세히 들여다보는 연습이 필요해요. 저희가 강연을 하는 이유이기도 하지요."

이프는 예술을 통한 자아성찰과 공존의 삶을 위해 한 달 동안 △행복한 미술 △나만의 그림 △긍정의 힘:치유와 균형 △조형과 색채를 주제로 공개 강연을 열 계획이다.

첫 강연은 장재형 대표가 진행했다. 그녀는 피카소, 장욱진 등 여러 그림을 보여주며 관객에게 선입견과 편견을 깨라고 했다. 그림과 나의 행복관계 찾기, 맺기를 하자고 강조했다. 질문이 많았던 관객들도 자신 내면의 감정을 온전히 받아들이라는 조언대로 구체적인 설명이나 부차적인 도움말 없이 작품을 그대로 느꼈다.

"다음 주에는 '나만의 그림'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열게요. 예술을 통한 삶의 여유를 만끽하실 모든 분들을 초대합니다."

지역민과 소통할 우리 동네표 갤러리를 내건 이프. 앞으로의 모습이 기대된다. 전시는 7월 24일까지. 일요일 휴관. 문의 010- 5125- 9802.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