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적 김해여중 류시유

"하키를 하면서부터 한국말도 많이 배우고 친구도 많이 사귀었어요. 앞으로도 계속 하키를 하고 싶어요."

27일 오전 제천 청풍명월하키장에서 열린 여중부 준준결승전 온양한올중과 김해여중 경기. 좀 특별한 한 선수가 김해여중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누볐다.

8번을 달고 왼쪽 풀백으로 뛴 류시유(Riu Siyu·사진)는 중국 국적이다. 2016년 12월 할머니·아버지와 함께 한국에 와서 한국생활에 적응 중이다.

할아버지·할머니·아버지는 한국 국적이지만 어머니와 외가는 중국 국적이었고, 하얼빈에서 살았던 그는 한국말을 익힐 기회가 없었다.

중국에서 중학 1학년 과정을 마쳤지만 한국에 와서 다시 중1 과정을 거쳐 지금 2학년인 그는 공부에 적응하는 것은 어려움이 없었다고 한다.

하지만 말이 통하지 않으니 교우관계나 학교생활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다가 할머니 권유도 있었고 스스로도 운동을 해보고 싶어 하키부에 지원한 게 계기였다. 중국에서 지도자 생활을 하면서 어느정도 중국어 구사가 가능한 김윤동 경남하키협회 전무이사를 알게 되면서 한국어도 빨리 익히고 한국 생활에도 잘 적응하고 있다. 하키를 시작한 지 이제 1년 남짓. 아직은 몸놀림이 빠르거나 하키 실력이 뛰어난 것은 아니지만 새로운 도전을 써내려가고 있다.

특히 하키를 시작하면서 다이어트에도 성공했다는데 몸무게가 얼마냐고 물었더니 "비밀"이라고 말하며 활짝 웃었다.

장래 한국 국적을 취득하고 한국인으로, 하키 선수로 활약하고 싶다는 그의 꿈과 도전이 희망차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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