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본부 "취약계층 호스피스 병동·장애인 치과 필요"
도지사 후보 3인, 농민·약자 세분화 공공의료 지원 약속

6·13지방선거에서 어떤 도지사 후보가 당선되든지 간에 서부경남지역 의료서비스 확대는 경남 도정 필수 과제가 됐다. 서부경남 공공병원은 어떤 형태가 바람직할까. 진주의료원 폐업 이후 재개원 투쟁을 이어온 관련 단체는 '진주의료원을 대체할 병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진주의료원은 1910년 진주시 중앙동에서 관립 자혜의원으로 출발해 2006년 진주의료원으로 바뀌었다. 2008년 신축해 초전동으로 옮겨 다시 개원했다. 당시 지하 1층에서 지상 8층 규모 325개 병상을 갖춘 대형 병원으로 진주, 사천, 하동, 남해, 거창, 함양, 산청 등 서부 경남지역 거점 공공병원 역할을 해왔다.

진주의료원은 응급실 등 필수 의료시설과 내과·외과·정형외과·소아청소년과·신경과 등 필수 진료과를 운영했다. 특히 의료급여환자와 저소득층 진료, 공공보건의료사업으로 보호자 없는 병실, 호스피스 완화 의료센터 등을 운영해 이른바 '돈 안 되는' 환자를 위한 병원이었다.

서부경남공공병원 설립 도민운동본부 강수동 공동대표는 "옛 진주의료원처럼 호스피스 병동, 장애인 치과·산부인과 등을 갖춰 취약계층을 위한 공공의료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서부경남지역 특성을 고려하면 농민·노인을 위한 특화 의료사업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도민운동본부는 서부경남 공공병원 위치에 대해 반드시 진주를 고집할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보건의료인력 수급과 접근성을 고려하면 진주가 유리하다.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25일 △서부경남 혁신형 공공병원 설립 △노인 질환·치매전문센터 설립 △15세 미만 무상의료 실현 노력 △비정규직 보건의료인력 정규직화 등 9가지 정책을 약속했다. 이날 김경수 후보는 "서민이 눈치 보지 않는 병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태호 자유한국당 후보는 지난 17일 "의료 접근성이 떨어지는 어촌·도서벽지 주민을 위해 경상대병원·지역거점병원·보건소를 연계해 의료서비스 지원을 강화하겠다"며 △산재·재활 전문 도립의료원 △도민심리지원센터 △분만취약지역 안심출산 119 서비스 △치매 안심센터·요양병원 확충 등을 공약했다.

김유근 바른미래당 후보는 지난 10일 진주 경상대병원에 '어린이전문병원'을 설치하겠다고 발표했다. 서부경남지역에서 아이 키우기 좋은 여건을 갖추려면 필수라며, 어린이전문병원은 심각한 적자를 낼 수밖에 없는 구조이므로 공공의료 관점에서 접근하겠다고 공약했다.

진주의료원은 2013년 홍준표 전 도지사가 적자 등을 이유로 강제 폐업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