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투수 14K 기록 타이

NC가 완봉승 제물이 됐다.

KBO리그를 대표하는 파이어볼러 왕웨이중과 소사 맞대결로 관심을 끈 24일 KBO리그 NC와 LG의 시즌 8차전에서 NC가 0-4로 패했다. LG전 스윕패 그리고 5연패.

리그 평균자책점 1·2위(1위 소사 1.80, 2위 왕웨이중 2.16)를 다투는 양팀 선발은 그 가치를 증명이라도 하듯 경기 초반부터 위력적인 피칭을 선보였다.

1회 소사는 157㎞에 달하는 구속과 좋은 볼 끝 움직임으로 NC 타선을 삼자범퇴로 돌려세웠다. 왕웨이중도 뒤지지 않았다. 왕웨이중은 선두타자 이형종에게 안타를 맞고도 오지환에게 병살을 이끌어내는 등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뽐내며 맞받았다. 2회에도 '0의 행진'은 이어졌다. 소사는 삼진 2개를 추가했고, 왕웨이중은 슬라이더·체인지업 등을 섞어가며 LG 타선을 잠재웠다.

팽팽하던 양팀 균형은 3회 깨졌다. 소사가 9타자 연속 범퇴 행진을 펼치며 NC 타선을 완전히 막은 반면 왕웨이중은 4실점하며 고개를 떨어트렸다.

선두타자 정상호에게 2스트라이크를 잡은 후 안타를 맞으며 흔들리기 시작한 왕웨이중은 포수 윤수강 포일까지 나오며 주자를 득점권에 보냈다. 이후 정주현에게 땅볼을 이끌어냈지만 1사 3루가 되는 걸 막을 순 없었다. 왕웨이중은 곧 이형종에게 안타를 맞으며 첫 실점을 했다. 위기는 계속됐다. 오지환에게 볼넷을 허용한 왕웨이중은 김현수에게 2타점 적시 2루타를 맞았다. 이어 채은성에게는 사구를, 양석환에게는 안타를 맞으며 실점을 더했다. 그 사이 포수 포일이 한 번 더 나오며 김현수에게 허망한 진루를 내주기도 했다.

빅이닝 이후에는 다시 '호투전'이 펼쳐졌다. 소사는 낮게 형성되는 포크볼 등을 바탕으로 6회까지 삼진 12개를 잡으며 완벽에 가까운 피칭을 선보였다. 왕웨이중 역시 9타자 연속 범타 처리하며 지난 실점 아쉬움을 달랬다. 이날 왕웨이중은 6이닝 6피안타 2볼넷 5삼진 4실점을 남기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4실점은 이번 시즌 왕웨이중의 한 경기 최다 실점이다.

왕웨이중 이후 NC 불펜이 무실점으로 제 역할을 다했으나 타선은 끝내 소사를 공략하지 못했다. 결국 NC 타선은 소사에게 개인 통산 4번째이자 올 시즌 첫 완봉승을 헌납했다. 9회까지 4안타 1볼넷이 이날 타선이 유일한 수확이었다. 타선이 당한 14삼진은 KBO리그 외국인 선수 한 경기 최다 탈삼진 타이기록이다.

NC는 '연패를 끊을 가장 확실한 카드'였던 왕웨이중까지 이날 승리를 챙기지 못하면서 무거운 마음으로 주말 경기를 맞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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