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치집만한 방 한 칸 없는 청년의 고된 삶을 그린 영화 〈소공녀〉에 관하여 경향신문(4.2) 김희연 문화부장이 쓴 칼럼 '인간의 서식지'를 대하던 순간이었습니다. 모순적 글 제목부터 내 목덜미를 뻣뻣하게 하더니, 내용에선 "서식지, 특히나 청년세대의 주거문제는 사회의 불평등한 구조로 심각해지고 있다"라고 하여 사람의 거처(居處)가 짐승의 서식지로 '편입'이라도 된 것 같은 비애가 들게 해 머리를 어지럽게 했습니다.

'까막 까치도 제 집이 있다'! 이 무주택 설움 특히 청년 주거난을 덜기 위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주도하는 청년임대주택 건설이 곳곳에서 '5평형 빈민 아파트' 반대 '님비(지역이기주의)' 해작질과 맞닥뜨려 곤혹을 겪고 있습니다. 〈소공녀〉의 영어 제목 '마이크로해비타트'는 미소(微小) 생물의 서식지를 뜻합니다. 영화 주인공 이름인 '미소'가 '微小'한 텐트로 내몰린 사실이 가슴을 시리게 합니다.

전의홍.jpg

"너무 춥다. 안 되겠지?"

"춥긴 춥다. 봄에 하자"

"응." 이 〈소공녀〉 한 장면

〈제8요일〉 소설과 흡사하네

'지상의

방 한 칸'이 사치인

청년 울리지 마라 '갑질'아.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