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등하교…시·교육청, 통학버스 운행 기금 고갈 시 대책 없어

거제 사등면 기성초교 학부모 200여 명이 거제시청과 거제교육지원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초등학교 신설 등 안전한 통학 대책을 촉구했다.

사등면 경남아너스빌과 사곡영진자이온에 거주하는 학생들은 매일 2.4㎞ 떨어진 학교로 통학하고 있다. 아파트 분양 당시 학교 신설이 어려운 탓에 건설사가 각각 5억 원의 통학버스 운행지원비를 부담하는 조건으로 분양허가가 났다. 이후 기성초는 아파트 입주에 따른 학생수 증가로 증축을 계획했지만 노후화한 탓에 옛 건물을 헐어내고 새로 지었다.

문제는 신축이 끝나고 재개교를 앞둔 2016년 12월께 발생했다. 거제교육지원청이 각 아파트가 부담한 통학지원금이 2020년 고갈되면 더는 지원이 어렵다는 사실을 밝히면서다. 이후 주민들이 시와 교육지원청에 수차례 대책마련을 촉구했지만 뚜렷한 답이 없자 이날 집회에 나선 것이다.

이들은 "통학 기금 고갈 시 통학대책이 없다는 사실을 알았다면 입주민과 학부모들은 기성초 신축을 반대하고 아파트 가까운 곳에 학교 신축을 요구했을 것"이라며 "교육지원청과 시의 탁상행정 때문에 주민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거제 기성초교 학부모들이 24일 오전 거제시청 앞에서 안전한 통학로 확보를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유은상 기자

이어 "전교생 600여 명 중 555명이 통학버스를 타고 다니는 말도 안 되는 상황을 만들어 놓고 예상 학생수 산정을 잘못했다는 변명만 하고 있다"며 "하루빨리 시청과 교육청이 협력해 안전한 학교를 다닐 수 있도록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에 학부모들은 △현실적인 통학대책 마련 △장기적으로 초등학교 신설 △학교 신설 전까지 통합버스 운행 책임질 것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거제교육지원청은 "시와 협조해 대중교통수단과 안전한 보행로 확보 등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고자 노력하겠다"면서도 "해당지역 초등학교 신설은 사실상 매우 어려운 상황이지만 인근 대규모 도시개발 사업이 진행되면 신설 타당성을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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