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명 대동백·이마트 규탄, 창원시에 항의서 전달해

"노브랜드 철수하라! 스타필드 반대한다!"

창원중소상공인·시장보호대책위원회가 23일 오후 2시 대동백화점 앞에서 이마트 노브랜드 창원 대동백화점 입점 반대 집회를 열었다. 집회에는 대책위를 비롯해 상남시장 상인, 나들가게, 시민단체, 정당 관계자 등 120여 명이 참가해 이마트와 대동백화점을 규탄했다.

유수열 대책위 집행위원장은 이날 "한창 손님을 맞이할 시간에 이렇게 집회를 나오게 돼 서글프다"며 "골목상권 상인들을 지켜주지 못하는 사회가 제대로 된 사회가 맞느냐"고 반문했다. 유 위원장은 또 "노브랜드 창원대동점은 기습적으로 준비됐다"며 "상인들이 한 달간 개장을 미뤄달라고 요청했지만 예정대로 오는 31일 개장을 강행하겠다고 한다. 가만히 있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창원중소상공인·시장보호대책위원회가 23일 오후 2시 대동백화점 앞에서 이마트 노브랜드 창원 대동백화점 입점 반대 집회를 열었다. 집회에 참가한 상인들이 창원시청으로 이동해 구호를 외치고 있다. /강해중 기자

승장권 창원소상공인연합회장은 "IMF 경제위기 때 부도난 대동백화점을 도민들이 살렸다. 대동백화점이 이러면 안 된다. 기업 윤리에도 맞지 않는다"고 성토했다. 승 회장은 이어 "시장뿐 아니라 골목 상인들은 어디로 더 쫓겨나야 하느냐"면서 "이제 경제 정책도 대기업 중심에서 소기업, 상공인 중심으로 바뀌어야 한다. 일자리를 늘릴 곳은 여기뿐"이라고 강조했다.

노브랜드 창원대동점 입점에 대한 법률 검토를 한 박미혜 법무법인 믿음 변호사는 검토 결과를 상인들에게 전달하면서 "창원시가 유통산업발전법에 따른 등록절차가 필요 없다는 태도를 고수하면 상생협력법에 따라 사업조정을 신청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상인들은 창원시청으로 행진해 조현국 창원시 경제기업사랑과장에게 항의서를 전달했다. 항의서에는 △친대기업적인 행정 규탄 △노브랜드 개점 강행 중지 요구 △골목상권 위기상황 연구 촉구 △향후 대규모·준대규모점포 등록 신청 시 상인단체에 공지 등 요구사항이 담겼다. 이어서 상인들은 이마트 창원점 앞으로 이동해 이마트 계열사 로고가 붙은 상자를 부수는 퍼포먼스를 펼친 뒤 해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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