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지역 공인중개사수 6700명 전국 4번째 '과잉 양상'
주택매매 2년새 43.4% 감소…1인당 연평균 7.2건 불과

경남지역 부동산중개업 시장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주택 매매 중개 건수'가 연간 개인 평균 10건도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개업자는 계속 늘고 있는데 수요는 감소세에 있기 때문이다.

23일 부동산정보업체 '직방'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경남 부동산중개업자당 연평균 주택매매 중개 건수'는 7.2건이었다. 이는 전국 평균 9.3건을 밑도는 수치이며,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3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전남이 17.1건으로 가장 높았고, 세종이 5.1건으로 가장 낮았다.

경남지역 '7.2건'은 지난 2015년 '12.7건'과 비교해 43.4% 감소한 수치다. 이 같은 감소량은 같은 기준에서 제주(-54%)·울산(-50.7%)에 이어 세 번째다.

이는 주택매매량은 감소했는데 공인중개사는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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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지역 주택매매량은 지난 2015년 7만 3328건에서 지난해 4만 8245건으로 -34.2%를 나타냈다. 반면 경남지역 공인중개사 수는 지난 2015년 5767명에서 지난해 6700명으로 16.1% 증가했다. 이는 경기(2만 6794명)·서울(2만 3876명)·부산(6929명)에 이어 네 번째로 많은 것이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에 따르면, 경남지역 관련 시장은 최근 10년 사이 갈수록 과잉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도내 공인중개업소는 지난 2007년 3515개에서 2010년 3903개, 2013년 4613개, 2014년 5149개 등으로 계속 증가했다. 현재 6800여 개로 7000개 문턱까지 와있다. 창원만 해도 2000개를 넘어섰다.

이 때문에 공인중개사들은 수입 측면에서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도내 부동산 중개보수 요율은 '공인중개사법, 경상남도 주택의 중개보수 등에 관한 조례'에 따른다. 주택 매매 기준으로 △5000만 원 미만은 0.6%로 최대 25만 원 △5000만~2억 원은 0.5%로 최대 80만 원 △2억~6억 원은 0.4% △6억~9억 원은 0.5% △9억 원 이상은 0.9%다.

이를 바탕으로 단순 계산해 보면, 도내 부동산 중개업자들 지난해 연간 주택매매 중개 수입은 744만 원(5000만~2억 원 주택 중개 9.3건×최대 수수료 80만 원)으로 나온다. 2015년 1016만 원과 비교하면 270여만 원 감소했다.

다만 이는 주택매매 중개 수입만을 추정한 것이며, 부동산중개업자들은 주택 임대차, 오피스텔 매매·임대차 등을 병행하고 있다.

창원지역 한 공인중개사는 "지역별·시기별 큰 차이가 있지만, 업을 운영하는 데 있어 4~5년 전과 비교해 전반적으로 녹록하지 않은 것만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직방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공인중개사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치열한 중개환경을 만들고 있다"며 "이 때문에 최근 정부가 부인하기는 했지만, 공인중개사 자격시험을 절대평가에서 상대평가로 바꾸는 안을 검토 중이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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