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 추도식에 후보들 집결…"사람 사는 지방정부"

6·13지방선거가 20여 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열린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9주기 추도식은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의 승리를 향한 의지로 가득했다.

민주당 도지사 후보와 김해시장 후보,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 시·도의원 후보 등이 봉하마을에 집결해 추모객들을 상대로 선거전을 펼쳤다.

노무현 전 대통령 마지막 비서관이었던 김경수 도지사 후보는 이날 온종일 봉하마을에 머물면서 추모객들을 맞았다. 그는 "선거운동으로 하루하루가 소중한 시간이지만 노 대통령을 추모하고자 전국에서 많은 분이 찾아오시는 만큼 대통령을 마지막까지 모신 사람으로서 추모객을 맞이하는 것이 예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남도지사 선거에 나선 상황에서 노 대통령이 추진했던 국가균형발전과 지방분권, 행정수도 이전 등이 대한민국 발전에 얼마나 소중한 가치였는지 새삼 깨닫는다"며 "노 대통령이 꿈꿨던 사람 사는 세상을 경남 지방정부를 통해 실현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9주기 추도식이 23일 김해시 진영읍 본산리 봉하마을에서 엄수됐다. 이날 추도식에 참석한 부인 권양숙 여사와 아들 건호 씨, 이해찬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 내빈이 헌화를 위해 노 전 대통령 묘역으로 이동하고 있다. /박일호 기자 iris15@

김해 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나선 김정호 영농법인 봉하마을 대표와 허성곤 김해시장 후보도 얼굴 알리기에 나섰다. 허 후보는 "봉하마을 주변을 친환경 생태관광벨트로 만들어 많은 시민이 노 전 대통령 정신을 공유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노 전 대통령은 생전에 자택 인근 화포천습지 정화사업에 열성을 보였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아끼고 가꾸던 화포천습지가 이제 국가로부터 습지보호·생태관광지로 지정됐다"며 "재선이 되면 봉하마을 대통령 기념관과 화포천습지보전관리센터, 진영 농촌테마파크를 묶어 관광자원화하는 것을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김두관 전 경남도지사는 "노 전 대통령이 추구했던 국가균형발전과 지방분권이 지난 10년 동안 사라진 것 같았는데 민주정부 3기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면서 그것을 계승·발전하고 다짐하는 자리인 것 같아 감회가 남다르다"며 소회를 밝혔다.

김해지역 시·도의원 출마자들의 선거 열기도 강했다.

김해시의원에 나선 배병돌 시의회 의장은 "이번 9주기 추도식을 계기로 노 전 대통령 기를 받아 민주당이 압승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공윤권 전 도의원은 "노 전 대통령 서거 9주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이 찾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의 정신이 어느 정도 구현되는 것 같아 추모객 표정도 밝은 것 같다. 이번 6·13지방선거에 민주당 출마자들이 많이 당선돼 경남에서 좋은 결과가 나오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김해지역 도의원에 도전하는 김호대 후보는 "올해는 노 전 대통령의 바람인 평화를 다지고 번영의 해를 맞는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며 "만약 시민이 기회를 주면 반드시 반칙과 특권이 아닌 원칙과 정의가 통하는 사회를 구현하는 데 일조하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하성자 시의원 출마자는 "모처럼 남북평화 기틀이 마련된 만큼 노 전 대통령이 꿈꿨던 평화와 번영의 시대가 이번 9주기 추도식을 계기로 반드시 실현되기를 기대한다. 한 번 더 기회를 주면 '노무현 대통령의 가치와 정신'을 이어받아 공정하고 정의로운 사회 구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