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과 시민을 잘 연결할 수 있는 사업과 프로그램은 무궁무진하다. 예술은 삶이나 사회에서 그 어떤 역할과 분야를 막론하고 연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박도현(36·창원미술청년작가회장·사진) 작가는 "경남지역은 시민들이 문화와 예술을 접할 수 있는 연결고리를 찾기 어렵다"고 지적하며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려면 문화와 예술에 대한 관심부터 고취할 수 있는 예술교육활동이 관 차원에서 제도적으로 실행되어야 한다. 이는 예술가들의 지속적인 활동을 위한 원동력이 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문화가 지닌 역할과 가치가 큰데 반해 저조한 경남지역 예술 관련 지표를 내세웠다.

먼저 한국예술인복지재단이 벌이는 퍼실리테이터 예술인 파견사업을 예로 들었다. 예술인과 기업인을 매칭하는 사업은 작게나마 예술의 사회적 가치를 알리고 있다. 하지만 '2017년도 퍼실리테이터 사업 성과집'에 따르면 경상권 지역 운영 비율은 전체의 6%에 불과하다. 서울·수도권(71%)과 비교했을 때 아주 낮은 수치다. 또한 전국 기업 분포도에 따른 비율로 산정하더라도 기업 비율이 상대적으로 적은 전라지역 6%, 강원지역 5%로 나타났다. 즉 경상권은 문화예술에 대한 가치와 인식이 전반적으로 부족한 셈이다.

박 씨는 메세나와 매칭 펀드도 일반 예술가는 접근하기 어렵다고 했다.

그는 "얼마 전 매칭을 위해 문의를 했다. 그런데 서로 필요한 예술가와 기업을 매칭하는 게 아니라 이미 이어진 기업과 단체 간 서류 확인 절차를 돕는 구조더라. 신생 예술단체나 규모가 작은 단체는 지원이나 요청이 어려운 현실"이라고 말했다.

또,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벌이는 학교예술교육, 복지기관 문화예술교육 관련 사업은 도심지에서 벗어난 문화 소외지역에서 행해져 오히려 도심이 '풍요 속 빈곤'을 겪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문화와 예술에 대한 경험·인식이 지역 소득 수준과 비례하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젊은 예술가이자 시각예술을 하는 작가로 활동하며 아쉬운 점이 참 많았다. 그래서 경남도나 각 시·군이 작가들을 지원할 수 있는 실질적인 정책을 만들었으면 좋겠다. 경남에는 순수미술을 전공하는 학과가 창원대에 있다. 하지만 이들은 졸업 후 활동 방안을 찾지 못해 창작을 중단하거나 다른 업을 해버린다. 경남에서 순수미술의 맥이 끊어지지 않을까 염려되기도 한다. 이들이 지역에서 확장할 수 있는 여러 제도를 마련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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