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출신이거나 연고를 둔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고향을 찾아 토크 콘서트를 펼치는 '독수리 5남매, 친구 따라 경남 간다'가 23일 창녕을 찾았다.

이날 오후 7시 창녕군 경화회관에서 열린 토크 콘서트에는 창녕 출신 박영선·설훈, 의령 출신 안민석, 산청 출신 김병욱, 하동 출신 신동근 국회의원이 참석했다. 또 특별 게스트로 창녕 출신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와 남해 출신 김두관(전 경남도지사) 국회의원도 자리를 같이 했다.

이들이 창녕을 찾은 것은 이날 오후 2시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9주기 추도식에 들렀다가 배종열 창녕군수 후보를 비롯한 창녕지역 민주당 후보들을 격려하기 위함이다.

안민석(경기 오산시) 의원이 진행한 이날 토크 콘서트에는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 박영선 국회의원, 설훈 국회의원 등 창녕 출신 3인방이 참석해 창녕군민 700여 명에게 갈채를 받았다.

먼저 말문을 연 박영선(서울 구로구을) 의원은 "억수로 많이 오셨네예~. 남지철교 부근에서 태어나 남지 땅콩을 많이 먹고 자랐고 양파국수도 쫄깃해서 집에서 먹고 있다"고 인사했다. 이어 박 의원은 "예전에 아버지가 창녕은 맥이 흐르는 곳이라 인물이 많이 난다고 하셨다. 창녕군민들은 깨어있는 시민이다. 고향분들을 믿는다. 이번이야말로 창녕 발전을 이룰 얼마나 좋은 기회인가. (더불어민주당이) 더 열심히 겸손한 마음으로 잘 하겠다"고 말했다.

박원순 후보는 "진짜 많이 왔네예~ 쫘악 깔릿네예~. 부모님이 장마면에서 양파 농사 지어서 저를 키웠는기라예. 학교 갈라면 왕복 30리를 걸어다녀서 지금도 다리가 이리 튼튼합니데이~"라고 정겹게 인사했다. 박 후보는 또 "박영선 의원과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서) 경쟁해서 미안했는데, 김태랑 전 의원이 차기 서울시장 후보로 박 의원을 거론해서 오늘 덜 미안하네예. 앞으로 자주 오겠심더~"라고 말했다.

설훈(경기 부천시원미구을) 의원은 "창녕과 가장 밀접한 관계인, 양파·마늘 값을 결정하는 농해수(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장"이라고 소개하면서 "남지읍 남포동 상록아파트 자리에서 태어나 여섯 살 때 마산으로 이사했다"고 말했다. 또 "10년 전 김태랑 후보가 출마했을 때 68% 지지를 받았는데, 지금 그 68% 지지는 어디로 갔나. 6월 13일 선거에서 예전의 창녕으로 다시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설 의원은 "귀농 인구 40%가 30대라는 통계가 있다. 이 사람들이 농촌을 바꿀 것이다. 귀농·귀촌인들을 잘 격려해서 진짜 농사꾼이 되게끔 군민들이 도와달라"며 "농협을 강화하고 농협조합장을 직선제로 뽑아서 제대로 된 농협을 만들면 농가 경영 부담을 덜 수 있다"고 말했다.

독수리 5남매는 박영선 의원이 먼저 자리를 뜨면서 특별 게스트인 김두관 의원이 자리를 메워 독수리 5형제가 됐다.

김두관(경기 김포시갑) 의원은 "경남에 오면 여러 가지로 죄송하다. 국정과 도정도 중요하지만 군정이 훨씬 중요하다. 1995년에 최연소로 두 번 군정 해봤다. 당시 55% 지지율을 받았는데, 지금 남해군수 나가면 65%는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있을 때 잘해' 노래처럼 군수로 있을 때 잘해야 한다"고 군수 시절을 회고했다. 덧붙여 "지방자치 25년이 됐다. 민선 7기는 매우 중요하고 좋은 기회다. 지방분권과 책임분권이 되는 정치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신동근(인천 서구을) 의원은 "강화는 도농복합도시인데 인구가 6만~7만이다. 창녕과 비슷할 것 같은데. 진주에서 토크콘서트 할 때보다 창녕이 4배 더 많이 온 것 같다. 창녕 출신 인물이 세 분을 포함해 홍 대표까지…창녕 정말 대단하다"고 말했다.

김병욱(경기 성남시분당구을) 의원은 "창녕 출신 국회의원은 3명이나 되는데 산청 출신 의원은 전국에서 저 혼자뿐"이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오늘 참석자가 700명가량 되는데, 창녕 인구의 1% 이상 참석한 것이다. 변화의 물결이 일고 있다. 역사의 현장에 우리가 있는 것이다. 이런 승리의 자신감이 (창녕 전체에) 잘 전달되면 큰 변화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 정당이 계속 독점하면 지역이 발전할 수 없다. 이걸 깨야 한다고 설득해서 저도 당선했다"고 선거 승리 노하우를 전했다.

안민석 의원은 마지막 멘트로 "이건 원래 각본에 없는 건데, 창녕군수 바꾸지 못하면 5명 배지 다 떼겠다"고 진담 같은 농담을 던졌다.

이날 콘서트 자리에서 초등학교 2학년 어린이가 안민석 의원에게 앙증맞은 질문을 해서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 어린이는 "안민석 의원님. 문재인 대통령님과 많이 만나세요? 그냥 궁금해서요"라고 물었다. 안 의원은 대답 대신 참석자들에게 "이 어린이가 '세계를 움직이는 대통령님께'라고 겉봉투에 쓰인 편지를 저한테 주면서 대통령께 전해달라고 했다"고 소개했다.

이밖에도 참석한 군민들이 농기계 비용을 정부가 적극 지원, 농산물가격안정 법제화, 지방조례 상위법 부당성 등 다양한 질문을 쏟아냈고, 의원들은 적극적인 답변으로 소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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