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세 작가 마산대서 개인전...<로미오와 줄리엣> 공연 연출도

어둑어둑한 색 깊숙이 사랑이 있다. 거친 마티에르가 오히려 서정적이다.

김진세 작가가 올해도 어김없이 고향 마산에 작품을 내건다. 24일 마산대학교 청강미술관에서 13번째 개인전을 연다. 그는 4년째 청강미술관을 찾고 있다.

올해 예순아홉인 원로 작가의 붓은 여전히 힘이 세다. 순식간에 선을 긋는 작업은 물론 쉴 새 없이 몰두하는 작품의 양이 엄청나다. 올해도 100호(캔버스 기준 162×130㎝)가 넘는 대작들을 선보이며 사랑에 관해 말한다.

남녀가 서로 껴안은 모습을 그린 '사랑 1'. 에로틱한 분위기가 나면서도 흥미롭다. 눈을 감은 부인과 달리 남자는 세상을 향해 곁눈질을 한다.

'북망산에도 달은 뜨는가?'는 "죽으면 북망산 간다"라고 흔히들 말하는 그 북망산을 그려냈다.

또, 이번 전시에서 색다른 작품을 볼 수 있다. 전시장 벽 한 면을 가득 채운 그림은 공간이 어디까지 확장할 수 있는지 보여준다. 작가는 가로 4m가 넘는 그림과 비닐을 오브제로 써 전시장을 캔버스라고 작업했다.

작가는 "많은 후배에게 이 작품을 설명해주고 싶다. 작가는 항상 상상의 그 이상을 보여줘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회화뿐만 아니라 건축과 연출에서도 이름을 널리 알렸다.

서울 압구정 아트먼트, 일본 오사카 나우 미술관 등 건축 작업에 참여해 작품을 남겼고, 2003년 '제3차 반부패 세계포럼'처럼 국내에서 열렸던 많은 국외 인사 초청 세미나 때 개막 행사를 연출했다.

이번 전시에도 그가 연출한 <로미오와 줄리엣> 공연이 펼쳐진다. 윌리엄 셰익스피어(1564~1616)의 희곡 <로미오와 줄리엣> 5막 3장을 춤과 독백으로 선보인다. 여정숙, 이정화와 춤추는 사람들이 함께한다.

이학우 마산대 이사장은 "뛰어난 기획과 연출, 그리고 예술 같은 작가의 삶을 청강미술관에서 보길 바란다"고 전했다.

전시는 6월 3일까지. 여는 공연은 오후 6시 30분에 시작한다.

문의 010-5643-2536.

김진세 작 '사랑 1'. /이미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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