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감한 선수단 투자·재정비 지역과 함께하는 노력 절실
부상 선수 줄줄이 복귀 부진 탈출 가능성 남아
구단, 지원책 점검 필요 야구 아닌 별도 매개로 지역민 마음 얻어내야

NC는 여전히 KBO리그를 대표하는 강팀이다. 2013년 1군에 합류한 이후 그 어떤 팀도 쉽게 넘보지 못할 역사를 썼다. 올 시즌 NC는 부진에 허덕이고 있지만 여전히 '반등' 목소리가 끊이지 않는 이유도 이와 맞닿는다. 부자가 망해도 3년은 간다고 하듯, 흔들릴지언정 뿌리 뽑히진 않는다는 게 NC를 둘러싼 공통된 주장이다. 여기에 한쪽에서는 이번 위기를 계기로 새 도약을 이루자는 이야기도 나온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뚝심과 투자'가 있다.

◇전력 정상화와 큰 그림 = 이달 말 NC에 재도약 빛이 비칠 예정이다. 팀 전력 핵심이었던 자원이 하나둘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우선 무너진 선발진에 숨통이 트인다.

에이스 왕웨이중은 이미 복귀 등판을 마쳤다. 왕웨이중은 18일 KT전에 등판해 팀 3연패를 끊었다. 아직 1군 등판을 하지 못한 장현식도 이달 말 돌아올 전망이다. 우완 에이스 장현식이 성공적으로 복귀한다면 올 시즌 NC가 구상했던 '좌우 원투펀치'도 다시 시도해볼 수 있다.

타선도 돌아올 선수들이 있다. 먼저 팔꿈치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박석민이 22일 복귀했다. 허리 부상으로 1군을 이탈한 권희동도 이달 안 실전 경기에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어서 NC 타선에 희망을 더하고 있다. 이처럼 NC 전력은 점점 정상화하는 분위기다. KBO리그가 100경기가량 남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반등 요소와 기회는 충분하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부진을 계기로 더 '큰 그림'을 그려야 한다고 조언한다.

한 야구 관계자는 "지난해 세대교체를 진행한 NC는 나름 성과를 거뒀다. 올해 성적이 부진하더라도 세대교체 작업을 멈춰서는 안 된다"며 "팀 마운드 위기 속에서 최성영이라는 투수를 발견했듯이 부진은 또 다른 기회가 될 수 있다. 장기적인 팀 운영 방침이 무엇보다 절실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다른 관계자는 "프로스포츠 세계에서 육성만으로는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며 "결국은 구단 측 투자·지원 재정비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혔다.

3월 24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NC다이노스 홈 개막전에서 팬들이 열띤 응원을 하고 있다. /경남도민일보 DB

◇한 걸음 더 = 성적과 더불어 NC가 놓치지 않아야 할 것은 지역과의 유대다. 그동안 NC는 '애국가 부르기 참가', '손민한과 놀자', '지역학교 단체 관람 행사' 등 꾸준한 지역밀착 행보로 주목받아 왔다. 애초 창단 당시 NC라는 이름 안에 '새로운 창원(New Changwon)'을 담은 점 역시 이들 의지와 각오를 잘 드러낸다.

물론 성과도 많았다. 1군 데뷔 첫해 NC는 평균 8260명에 달하는 관중몰이에 성공, 수도권을 제외한 지역 연고 팀으로서는 롯데에 이어 2위에 오르기도 했다. 올해 '선수 육성과 구단 운영의 혁신성·효율성' 정도를 묻는 한 질문에서는 두산베어스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점수를 받기도 했다.

NC의 이러한 노력은 분명히 지역 유대의 밑바탕이 되고 있다. 단, 전문가들은 여기에 한국 프로야구 문화 특수성을 고려한 한 가지가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 스포츠마케팅 전문가는 "애초 모기업인 엔씨소프트와 창원시 사이에 연결고리가 부족했던 만큼 이를 보완하려는 노력은 계속되어야 한다"며 "모기업 의존도를 낮추려는 현 프로야구계 추세를 역행하자는 게 아니다. 지역 밀착에 모기업 역할이 일정부분 필요하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전문가는 "NC와 지역 간 유대의 한 축은 엔씨소프트와 지역의 밀착성"이라며 "야구단과는 별개로 지역 속으로 파고드는 활동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른 전문가는 "기업의 스포츠 마케팅 효과는 비용보다 그 효과가 잘 드러나지 않을 때가 잦다"며 "그렇다고 멈춰선 안 된다. 장기적인 안목으로 소비자에게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끝>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