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사례비 200만 원 통상적 수준 문제없어 조사 종결"

김경수(더불어민주당) 경남도지사 후보에 이어 민주당 양산지역위원장 등을 역임하며 4차례 총선에 출마한 송인배 청와대 제1부속비서관이 '드루킹 사건'에 휘말렸다.

21일 한 언론은 지난해 대선 전 송 비서관이 인터넷 여론조작 혐의로 구속 중인 김동원(필명 드루킹) 씨를 4차례 만났고 현금 200만 원을 받은 사실을 보도했다.

청와대는 지난달 말 이 같은 내용을 송 비서관으로부터 보고받고 민정수석실 차원에서 조사를 벌였으나 별 문제없다고 판단해 종결했다고 밝혔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21일 기자들과 만나 "총 네 번을 만나 처음 두 번에 걸쳐 한 번에 100만 원씩 200만 원을 현금으로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며 "정치인들이 간담회를 할 때 (받는 사례비의) 통상적 수준을 벗어난 것은 아니라고 봤다. 당시 송 비서관은 공직자도 아니었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드루킹 측의 인터넷 여론 조작과 송 비서관은 전혀 관계없다고 강조했다. 김 대변인은 "송 비서관은 '댓글에 대해 모른다'고 했다. 이런 것은 (드루킹 측과) 상의하지도 않았고 시연한 적도 없다"며 "단지 만났을 때 '좋은 글이 있으면 회원들 사이에서 공유하고 관심을 가져달라'는 말은 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송 비서관은 김경수 후보와 드루킹의 첫 만남에도 관여했다. 2016년 드루킹 측은 송 비서관에게 당시 김경수 의원도 함께 봤으면 좋겠다고 제안했고, 송 비서관은 이에 응해 드루킹 등과 그해 6월 김 의원 사무실을 찾았다.

김 후보도 이 같은 사실을 인정했다. 김 후보는 21일 하동 화개장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시 많은 사람이 찾아왔고 그래서 일일이 누구와 함께했는지는 기억하기 어렵지만, 송인배 비서관이 그렇게 말했다면 맞지 않겠나 생각한다"며 "저는 (드루킹과) 첫 만남과 관련 제가 기억하는 그대로 기자회견 당시에 말씀드렸다. 경찰 조사과정에서도 충분히 설명하고 상세히 소명했다"고 말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