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 투표일을 20여 일 앞두고 경남 창원시장 선거에 나선 조진래 자유한국당 후보와 자유한국당을 탈당한 안상수 무소속 후보가 서로 상대측 사퇴를 주장하며 난타전을 벌이고 있다.

지지율 1위를 달리는 민주당 후보를 겨냥한 공격보다는 원래는 한 뿌리였던 상대방을 향한 공격 빈도와 수위가 점점 높아지는 추세를 보인다.

이주영·김성찬·박완수·윤한홍 국회의원 4명을 포함한 경남 창원지역 자유한국당 당원협의회 위원장 5명은 지난 20일 안 후보의 불출마를 촉구하는 호소문을 발표했다.

지난달 29일에는 자유한국당 창원시 5개 당원협의회 사무국장과 도의원 후보들도 "안 후보가 탈당·무소속 출마로 보수분열을 초래했다"며 사퇴 촉구 기자회견을 했다.

안 후보는 조 후보 측의 공개적인 사퇴 요구가 잇따르자 지난 21일 이를 일축하는 기자회견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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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후보는 "보수분열의 책임은 공천이 아니라 사천(私薦)을 한 홍준표 대표와 조 후보에게 있다"며 헌법이 보장한 출마 권한을 계속 침해하면 협박으로 간주하겠다고 역공을 했다.

양측 신경전은 자유한국당이 경선 절차 없이 조 후보를 창원시장 후보로 공천한 지난 4월 30일부터 계속됐다.

난타전 배경에는 범보수 후보 단일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기선을 잡으려는 신경전이 아니냐는 분석이 지역 정가에서 나온다.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 등록된 최근 여론조사 추이를 보면 허성무 민주당 후보의 지지율이 가장 앞선 가운데 범보수로 분류되는 조진래 후보, 안상수 후보가 선두권에서 허 후보를 쫓고 있다.

원내 2당이자 제1야당 후보라는 상징성이 있는 조진래 후보, 무소속이지만 현직 시장이라는 프리미엄을 가진 안 후보가 보수성향 표를 나눠 가진 상황이라고 각 후보 선거진영은 공통으로 진단했다.

창원시장 선거에 출마한 나머지 바른미래당, 민중당, 다른 무소속 후보는 선두권인 3명과 비교적 큰 격차로 처져 있다.

이대로 간다면 공멸할 것이란 위기감이 보수진영 내에 커지고 있어 조 후보 측과 안 후보 측이 어쩔 수 없이 범보수 단일화를 시도할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그러나 현재까지 두 후보는 보수분열의 책임을 상대방에게 돌릴 뿐 표면적인 단일화 움직임은 없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후보 단일화를 할 시한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두 후보가 후보 등록 후 투표용지 인쇄 전까지 단일화 방법 등에 대한 물밑 접촉을 할 가능성이 여전히 상존한다"고 예상했다.

/연합뉴스 = 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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