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5 경남도의원 선거구에 각각 여영국-황경순 출마

민중당과 정의당 경남도당 간 '진보후보 단일화' 문제를 놓고 갈등을 겪고 있다.

양당 갈등은 '창원5 경남도의원 선거구' 후보 단일화 논의에서 불거졌다. 이 선거구는 3선에 도전하는 여영국(정의당) 후보 지역구로, 황경순(민중당) 후보가 출마하면서 경쟁을 벌이게 됐다. 민주노총을 주축으로 단일화 논의가 있었으나, 방식을 두고 양당 간 이견이 커 단일화가 사실상 무산된 상태다. 민중당은 '민주노총 조합원 총투표' 방식을 요구했지만, 정의당은 "지역대표를 뽑는데 유권자와 관계없는 조합원 총투표 방식은 맞지 않다"고 거부했다.

민중당 경남도당은 지난 18일 도청 프레센터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창원5 도의원 선거구 후보단일화'를 정의당에 거듭 촉구했다. 아울러 정의당 노회찬 국회의원에게 석영철 창원시장 예비후보에 대한 지지 선언을 표명하라면서 지방선거 후보등록 전날인 오는 23일까지 답변해 달라고 요청했다.

민중당 도당은 2016년 4·13 총선 때 노회찬 후보와 손석형(민중당 전신 '민중의 꿈') 후보가 진보후보 단일화에 합의했고, 노 후보가 단일후보로 확정되고 나서 손 후보와 당원들이 노 후보 당선을 위해 열성적으로 활동했다고 강조했다. 당시 민주노총 조합원 총투표 결과 300여 표 차로 노 후보가 단일후보가 됐다.

민중당 도당은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민주노총 후보로 확정된 석영철 창원시장 후보 당선에 진보정당이 앞장서야 하는 것은 자명한 이치"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노 의원과 정의당은 석 후보의 진보단일후보 명칭에 정의당을 넣는 것에 동의하지 않고 있다"면서 "특히 노 의원이 석 후보에 대한 공개 지지 선언을 표명하지 않는 것은 대단히 유감"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진보정치 활성화와 단결이라는 기본 정신에 어긋나며, 국회의원 선거에 함께 노력했던 사람들에 대한 정치적 도리와 의리가 아니다"고 날을 세웠다.

이에 대해 정의당 도당은 "민중당이 선거전략 차원에서 정치공세를 해서는 안 된다"고 반박했다. 정의당 도당 관계자는 "민중당이 자신들의 단일화 방식만을 앞세우는 상황에서 '후보단일화 방안에 관한 입장을 제시하지 않는다'는 기본 방침에서 달라진 게 없다"고 못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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