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후보 방송토론회서 밝혀, 혁신도시 조성·활성화 '대립'
예산조달·현실화 문제 놓쳐

진주시장 선거에 출마하는 더불어민주당 갈상돈, 자유한국당 조규일 예비후보가 유등축제를 유료화 이전 방식(부분 유료)으로 되돌리겠다는 데에 뜻을 같이했다.

지난 19일 오후 6시 진주시장 후보들의 두 번째 방송토론회가 진주 KBS를 통해 방송됐다. 이날 토론회에는 더불어민주당 갈상돈, 자유한국당 조규일 예비 후보 2명이 초청됐다. 토론회는 정책·자질검증, 공약발표에 이은 검증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먼저 자질 검증에서 두 후보는 지난 17일 첫 토론 때 질문인 홍준표 전 지사와의 관계, 짧은 진주 생활 등을 재차 지적했다.

갈 후보는 조 후보와 홍 전 지사 관계를 다시 끄집어냈다. 갈 후보는 "홍 전 지사와 어떤 관계로 있는지, 지금도 교류가 잦은지, 막말을 할 때는 특별히 조언을 주는지"라고 묻자 조 후보는 "시장 후보 토론회와 관계 없는 사안을 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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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갈 후보는 "상관이 없다는 얘기에 동의할 수 없다. 후보 진정성을 확인하고 자질을 검증하려면 중요한 질문이다"라고 되물었고 조 후보는 "홍 전 지사와는 경남도에서 함께 근무했고, 지금은 홍 대표의 지방행정 특보로 있다"라며 원론적인 답변을 했다.

조 후보는 역시 '갈 후보가 진주에 온 게 얼마 되지 않았음'을 재차 물었다. 조 후보는 "진주로 온 지 4개월 정도 지났는데 진주 현안을 파악했는가, 진주 8경을 아느냐"고 묻자 갈 후보는 "그런 것을 적어와서 묻는 것은 시장 후보답지 못하다. 응답하고 싶지 않다"고 거칠게 답변했다.

가장 이슈가 되는 유등축제 무료화는 두 후보가 비슷한 견해를 보였다.

갈 후보는 "(올해) 무료화한다면 규모는 어느 정도로 생각하느냐. 작년 수준이냐, 아니면 무료화로 말미암아 축소할 생각이냐. 소요되는 예산은 어떻게 할 것인가"를 물었다.

이에 조 후보는 "작년 규모로 생각한다. 작년 예산이 40억 원이었다. 현재 유등축제 잉여금 13억 원 정도, 시예산 6억 원 정도가 있고 유료화 이전에도 발생한 수익이 15억 원 정도이다. 부족한 예산은 추경으로 하겠다"고 답했다.

갈 후보도 "수익사업은 그대로 하겠다는 얘기냐"고 물었고 조 후보는 "(유료화)이전 시스템을 갖겠다는 것"이라고 말하자 갈 후보는 "어쩔 수 없다는 데 동의한다"고 말해 양 후보가 부교 등 부분적으로 유료로 유등축제를 치르겠다는 데 의견이 일치했다.

혁신도시 조성과 활성화를 두고는 두 후보가 대립했다.

갈 후보의 혁신도시 공약에 대해 조 후보는 "갈 후보는 17일 토론회에서 호랑이를 그리려다 고양이를 그렸다고 하면서, 혁신도시에 큰 문제가 있고 잘 안 되는 것처럼 말하는데 저는 진주혁신도시가 정해진 일정에 따라 순차적으로 잘 진행되고 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갈 후보는 "혁신도시 입주 상인들은 장사가 안 된다고 하소연한다. 주말에는 텅텅 비어 있다. 시간이 흐르면 정주율이 높아져 해결되겠지만 그전에 시민들은 매우 고통스럽다. 지난 10년간 기회를 놓쳤다. 여러 방안이 있었지만 실행되지 못했다. 임기 안에 완전히 정상화시키겠다"고 말했다.

조 후보는 "혁신도시에 공공기관이 이전하고 주민들이 본격적으로 정주하게 된 것이 겨우 2년 정도인데 10년이 잘못됐다는 것은 심하다. 갈 후보가 혁신도시에 대해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개괄적으로 그냥 잘못됐다고 말하고 있다. 좀 더 정밀하게 파악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 방식이 상대방의 공약을 듣고 그 공약을 검증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지만 정작 후보들은 상대 후보의 공약을 꼼꼼하게 파악하지 못한 듯한 모습을 보였다. 수치 문제나 개념 정리 등을 질문하면서 정작 중요한 예산 조달방식이나 공약의 비현실적인 면은 짚지 못하고 주변만 빙빙 도는 모습을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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