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책위 시청서 기자회견 "창원, 신세계 유통공화국"
골목상권·생존 위협 주장…개장 1개월 유보 요구

창원중소상인·시장보호공동대책위원회(상임대표 정경상 창원반송시장상인회장·이하 대책위)가 17일 창원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마트 노브랜드의 대동백화점 입점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유수열 대책위 집행위원장이 대표로 낭독한 기자회견문에서 대책위는 "창원시는 신세계 이마트 유통 공화국"이라고 규정하면서 "중앙은 이마트가, 동쪽으로는 노브랜드, 서쪽으로는 스타필드, 골목 구석구석은 이마트24 편의점을 우후죽순처럼 지역·규모를 불문하고 전방위적으로 밀어붙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대책위는 대동백화점 노브랜드 입점에 대해 "대기업 신세계의 잘 준비된 기획과 영혼 없는 창원시 부실행정, 대동백화점의 중소상인 상생협력 무책임감이 합쳐진 것이 이번 노브랜드 기습 개장"이라고 맹비난했다. 이어서 "지역사회는 지역 유통시장에서 초과대 확장하는 신세계 이마트를 공공의 적으로 간주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신세계는 허약한 국내 골목상권을 수탈하지 말고 국외로 나가 세계적인 유통업체와 당당히 경쟁하라"고 촉구했다.

창원중소상인·시장보호공동대책위·전국유통상인연합회 경남지회·전통시장 및 상점가 상인연합회·창원소상공인연합회·경남나들가게협회가 17일 오후 창원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이마트 노브랜드(대동백화점 내) 입점 및 스타필드 창원점 입점을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박일호 기자 iris15@idomin.com

대책위는 그러면서 △신세계 이마트는 노브랜드 출점 진행을 당장 중지하라 △대동백화점은 대책위 유통산업발전법 법적 판단 때까지 5월 31일 개장을 유보하라 △창원시청은 유통산업발전법 취지에 위배하지 말고 제대로 행정을 시행하라 △각 정당 후보자는 중소상인 보호대책에 대한 정당 공약을 조속히 발표하라고 요구했다. 정경상 대책위 상임대표는 "우리는 신세계 스타필드부터 앞으로 창원지역 노브랜드 입점까지 중소상인 생존권 보존을 위해 저지 투쟁을 할 것"이라며 "창원지역이 안 되면 전국으로 확산해서 중소상공인 보호 대책 마련·입점 저지 투쟁을 하겠다"고 주장했다. 류재철 창원상남시장상인회장도 "대동백화점에 인접한 성원주상가, 상남시장은 그렇지 않아도 장사가 안 되는데 노브랜드가 들어서 저가 제품을 팔면 전통시장은 아예 문을 닫으라는 것"이라며 "대기업을 살리려고 중소상인들 짓밟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저지가 안 되고 대기업이 날뛰면 우리는 뭉쳐서 죽을 때까지 싸울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전국유통상인연합회 경남지회는 15일 성산구청과 대동백화점을 각각 방문해 소상공인 입장을 전달하고, 백화점 측에 노브랜드 개점을 1개월 미뤄달라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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