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업 이 제품]상화주식회사 차열·단열 도료
마사코트·마사코트알파
건물 외벽 등에 바르면
실내 온도 유지 '도움'
국내 특허 획득은 과제

경남 도내 대표적인 도장 시공전문업체인 상화주식회사가 에너지 절감을 위한 새로운 도료(페인트) 확산을 꾀해 눈길을 끈다.

상화(주)는 일본특수도장주식회사와 손잡고 열을 차단하고 동시에 단열 효과까지 좋은 특수 도료의 국내 유통 확산에 힘쓰고 있다.

상화(주)가 들고나온 제품은 '마사 코트(Masa Coat)'와 '마사 코트 알파(Masa Coat α)'다. 두 제품 모두 일본 특허를 받았다. 마사 코트는 공장과 건물 천장이나 외벽에 칠해 여름철에는 열을 차단(차열)하고, 겨울철에는 실내의 따뜻한 공기가 밖으로 못 나가도록 막아주는 역할(단열)을 한다.

마사 코트 알파는 오피스텔 등 건물 유리창이나 투명 외벽에 발라 차열과 단열을 함께 해준다.

상화는 지난해부터 이 제품 성능을 알아보고자 여러 차례 일본에 가서 제품 성능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일본특수도장을 견학하는 등 많은 준비를 해왔다.

상화(주) 직원이 15일 오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인재교육원에서 새로운 차열·단열 도료 제품인 마사 코트와 마사 코트 알파 성능을 설명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리자가 직접 열을 쬐어 마사 코트 알파를 칠한 유리와 그렇지 않은 유리 부위 온도 차이를 확인하고 있다. /이시우 기자

이년호 상화(주) 대표이사가 직접 참여해 지난 14일에는 현대위아 창원본사에서 마사 코트 알파 시연회를 했고, 지난 15일 오전에는 LG전자 창원공장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옛 한화테크윈) 관리자들에게 제품 설명회를 각각 했다. 설명회 자리에는 일본특수도장 기술자도 참여해 질문에 답하기도 했다.

마사 코트 페인트는 신개발 세라믹과 산화 티타늄 베어링 특허제법을 활용한 새로운 코팅제이다. 수성이라서 냄새도 없다. 코팅제이면서 식품 첨가물 안전 기준을 충족한 친환경 제품이다. 0.35㎜로 얇게 칠하면서도 복사열 반사율은 94%에 이르며 보온성도 뛰어나 겨울철에도 실내 온도 저하를 막을 수 있다. 세라믹제품이라서 슬레이트 지붕에 칠해도 강도가 강화돼 차열과 함께 지붕수명 연장에도 도움이 된다.

유리창이나 투명 외벽에 칠하는 마사코트 알파는 태양광과 열을 반사시켜 적외선을 98%, 근적외선을 60% 줄여 준다. 빛 투과율이 80%에 이르러 칠했을 때와 아닌 때 차이를 거의 못 느낄 정도였다.

상화(주) 직원이 15일 오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인재교육원에서 새로운 차열·단열 도료 제품인 마사 코트와 마사 코트 알파 성능을 설명하고 있다. /이시우 기자

수영장과 연못 등이 있는 일본 우미노 나카미치 해변공원 도로에서 실제 측정을 한 결과 마사코트 시공 이전에는 도로 표면 온도가 섭씨 42.7도였는데, 시공 이후에는 24.1도로 18.6도나 내려갔다. 지붕과 창문이 큰 유리창으로 된 일본의 한 푸드코트점에서도 마사코트 알파 제품을 시공하기 전 39도였던 실내 온도가 시공 뒤에는 32.4도로 6.6도가 내려갔다. 시공 전에는 에어컨을 18도로 해도 손님이 늘 덥다고 했는데, 시공 뒤에는 30도 가까이 올려도 시원하다고 했다.

상화(주) 관계자는 "국내에는 차열 도료는 일부 있지만 성능이 다소 떨어지고, 차열과 단열이 함께 되는 제품이 없어 겨울에는 별도 보온 대책이 필요하다"며 "열 차단용 필름 코팅제도 있지만 반사율 차이로 결국 필름이 열을 머금어 일정 기간이 지나면 손상 부위가 생기거나 부착 부위가 떨어지는 등 단점이 있다"고 말했다. 제품별 보증 기간은 각 10년으로 마사코트는 30년간 품질이 유지된다고 했다.

상화는 지난 15일 LG전자 설명회 뒤 LG전자 창원공장 R&D센터 3·4층 중 한 층(일부)에 시험 시공을 검토해보기로 했다.

다른 도료보다 상대적으로 비싼 시공비를 얼마나 합리적으로 조정할지와 빠른 국내 인증 확보가 유통 확대의 중요 요소가 될 것으로 보였다.

이년호 대표이사는 "탈핵·탈석탄 추세에 친환경에너지 생산과 함께 기존 전력 수요를 줄이는 게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며 "우리 회사가 주력하려는 이 제품은 기존 공장에서 차열과 단열을 손쉽게 해 여름·겨울철 냉난방 비용을 확 줄일 수 있다. 일본특수도장과 손 잡고 국내 특허와 각종 인증 획득에도 나설 계획이다. 이 제품이 에너지 절감을 위한 새로운 대안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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