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측 6월말 지급 노조와 약속

삼성중공업 협력사 설 상여금 32억 원 체불 문제 해결 실마리를 찾았다. 협력사들이 오는 6월 30일까지 지급을 약속했다.

삼성중공업일반노동조합과 전국금속노동조합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는 김수복 삼성중공업 협력사협의회 대표가 지난 16일 일반노조 사무실을 찾아와 6월 말 지급을 약속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고용노동부 통영지청에도 같은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의 발단은 협력사들이 경영악화를 이유로 지난 설 상여금을 지급하지 않으면서다. 노동자들은 협력사들의 담합 의혹을 제기하면서 2월부터 상여금 지급을 촉구하고, 고용노동부와 원청사에 엄격한 지도감독도 요구했다.

고용노동부 통영지청 실태조사에 따르면 협력사 92개 중 55개사가 설 상여금을 미지급했다. 이 중 22개사가 지급유예 또는 미지급 동의서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체불액은 모두 32억 2000만 원인데, 노동자 3188명이 평균 100만 원을 받지 못한 것이다.

노동자들은 해결 기미가 없자 지난 4월부터 이재용 부회장의 집 입구 서울 삼성리움미술관 앞 노숙투쟁, 세종시 고용노동부와 통영지청 앞 집회를 이어왔다. 김경습 삼성중일반노조 위원장은 17일까지 해결되지 않을 때 고공농성 돌입을 예고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강제적으로 반납동의서를 받은 업체도 상여금을 모두 지급하기로 한 것"이라며 "약속은 6월 30일까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더 큰 비난과 투쟁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김동성 하청지회장도 "늦게나마 설 상여금 체불 문제 해결의 물꼬가 트여서 다행"이라며 "고용노동부와 원청사도 엄격한 지도 감독으로 이런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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