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직원 추락사망 사건…책임인정·사과·교섭 촉구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부울경본부와 민주노총 거제시지부가 17일 오전 거제수협 고현마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발생한 노동자 추락 사망 진상규명과 사태 해결을 촉구했다.

이들은 "지난 2일 한 조합원이 근무시간에 고현마트 5층에서 투신, 머리를 크게 다쳐 9일 사망했다"며 "경찰은 타살 흔적이 없고 유서 등 자살 근거가 없어 일반변사 종결했지만 우리는 업무상 과로로 말미암은 산재사고로 규정한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거제수협이 법을 어기면서 일방적으로 운용한 월 300시간의 살인적인 노동시간과 노동강도가 사망의 근본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노동현장 근로조건 조사결과 마트 근무 노동자는 월 300시간 넘는 장시간 노동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누적된 피로와 강도 높은 업무를 이유로 인원 충원을 요청했지만 회사가 거절했다"며 "고인 역시 과도한 업무로 일하기 힘들다고 동료와 가족에게 토로해 왔다"고 말했다.

노조는 수협 측에 △명예회복을 위한 진상규명에 협조 △책임을 인정하고 유족에게 사과 △사실 왜곡 행위 즉각 중단 △조합장 교섭에 임하라고 요구했다. 노조는 "지난 15일 교섭을 했지만 사측은 잘못을 숨기려 하고 오히려 노조가 해결책을 제시하라는 후안무치한 주장을 했다"며 "이에 지역 단체들과 진상규명 대책위를 구성해 대응할 것이다. 사측이 계속해서 명예훼손 행위를 하면 모든 수단을 동원해 투쟁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조합원들은 사고가 난 장소에서 헌화와 묵념을 진행하고, 사측에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사무금융노조 부울경본부와 민주노총 거제시지부 조합원들이 17일 오전 노동자 투신 사망 진상규명과 사태해결 촉구 기자회견을 마친 뒤 거제수협 고현마트 옆 사고현장에서 헌화와 묵념을 하고 있다. /유은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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