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안 대산초 70세 재학생, 굿네이버스 희망편지 참여
우간다 소년에 "용기 내길"

전국 초·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매년 진행하는 굿네이버스 희망편지쓰기대회에 '나는 지금 (함안) 대산초등학교에 다니는 올해 70살 먹은 할머니야'로 시작하는 편지 한 통이 도착했다.

굿네이버스 경남중부지부는 "희망편지쓰기 대회 출품작을 심사하던 중 함안에 사는 올해 70세가 된 할머니 편지를 발견했다"며 "창원·창녕·의령·함안을 담당하는 경남중부지부에서는 처음 있는 일"이라고 밝혔다.

올해 굿네이버스 희망편지 주인공은 우간다에 사는 '사이먼'이란 청소년으로, 사이먼은 3년 전 병으로 아버지를 여의고 어머니를 도와 채석장에서 일하며 생계를 꾸리고 있다. 할머니는 사이먼을 응원하는 희망편지에 "나는 지금으로부터 60~7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전쟁 중에 부모를 잃었어. 그때는 너만큼 나도 살기 힘들었단다. 나도 너만큼 힘들게 살았지만 지금은 학교를 다니고 있어. 나는 늘 꿈이 이루어진다고 생각하며 살았고 꿈은 꼭 이루어진다고 생각해. 너의 꿈도 꼭 이루어질 거야"라고 썼다.

경남중부지부는 편지를 쓴 할머니가 1949년 태어나 1950년 한국전쟁 당시 어머니를 잃고 결혼 후에 남편과 사별해 홀로 자녀를 키웠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경남중부지부는 "할머니는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글을 쓸 수 없어 겪은 서러움에 늦게나마 대산초등학교에 입학했다"며 "사이먼에게도 가족이 있어 다행이라고 말한 할머니는 지금 꿈을 이뤄 행복한 본인처럼 사이먼도 희망을 잃지 않고 용기를 내기 바란다고 당부했다"고 전했다.

굿네이버스가 진행하는 희망편지쓰기대회에 지난해까지 누적 참여 인원은 1800만 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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