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엄사를 합법화한 '연명의료결정법'이 올 2월부터 시행에 들어갔습니다. 그 웰다잉 확산으로 '죽음의 기계적 처리'가 손을 들었으니 존엄사 만세 시대! 104살의 저명한 호주 생태학자 데이비드 구달 박사가 10일(현지시간)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숨지기 전 마지막 애청 음악인 베토벤 교향곡9번 합창을 들으며 치사(致死) 약이 들어간 정맥 주사기에 연결된 밸브를 손수 열어 '열몰(悅歿)' 을 맞았습니다. 웰다잉 아름다움의 극치!

구달 박사의 '悅歿' 소식에 연이어 법정(法頂) 스님의 입적 직전의 대화가 알려져 화제에 올랐습니다. △상좌스님: "스님, 임종게를 남기시지요." △법정: "분별하지 말라. 내가 살아온 것이 그것이니라. 간다, 봐라." 청빈과 무소유 정신, 그 삶의 가치를 정갈과 대쪽 같은 신독(愼獨) 경지와 일치시켰던 스님! 그 法頂의 '頂'은 역시 우중을 일깨워 찬물을 부어주던 곳 그 '정수리(頂)'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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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 속에 죽음이 있고

죽음 속에 삶도 있거늘

그걸 왜 나에게 묻나

그런 뜻 "분별하지 말라"?

그 '頂'에

찬물 차고 차가워도

깨침 근처는 멀고도 머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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