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처치·위생관리 등 역할 방과 후 저녁 시간까지 필요
제도적 보완·인력 확충 절실

학교에서 가장 중요한 교사가 누구일까? 대학입시에 영향을 많이 주는 수학, 영어교사? 학생들의 진로를 책임지는 진로담당교사? 그것도 아니면 맛있는 급식을 책임지는 영양교사? 학생들에게 중요하지 않은 선생님이 어디 있겠는가? 그렇지만 정말 빼놓을 수 없는 분이 있다. 바로 보건교사다. 보건교사는 학생들이 아플 때 약을 챙겨주는 것은 물론, 학교에서 발생한 다양한 사고에 대한 응급처치, 교내 위생관리까지 담당한다. 이 중 가장 중요한 것을 꼽으라면 단연 학교에서 발생한 응급사고에 대한 대처이다.

학교는 많은 인원이 함께 생활하는 공간이다. 언제 사고가 날지 모르고 어떤 사고가 일어날지 모른다. 특히 체육대회와 같은 큰 행사에서는 보건교사가 없어서는 안 된다. 응급사고가 났을 때 보건교사의 주도 아래 응급처치를 잘해 병원으로 이송해 치료를 받고 위기를 넘긴 사례 또한 많이 볼 수 있다. 이런 보건 교사가 없다면 어떨까?

진주 시내 중고교를 조사해 본 결과 중학교는 9개교, 고등학교는 6개교가 아예 보건교사가 근무하지 않았다. 학생 수가 적은 시 외곽지역은 그렇다손 치더라도 시내 지역에 있는 학교를 비롯해 축구, 씨름 등 운동부를 운영하고 있는 학교마저 보건교사가 없다는 것은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이렇듯 보건교사가 없는 학교는 다른 과목 교사가 보건 담당교사를 겸임한다. 수업과 보건관련 업무를 동시에 담당하고 전문적인 지식을 가지지 않은 상태에선 보건교사를 대신하기엔 역부족이다.

또 방과 후, 야자까지 학생들은 밤늦게까지 학교에서 생활한다. 안전사고가 밤에는 나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다. 당연히 보건실이 일찍 문을 닫아 불편함을 느낀 학생들이 많을 수밖에 없다.

-L 학생: "야자 쉬는 시간에 계단에서 미끄러져서 다쳤는데 보건실 문이 닫혀서 집 가서 치료 받았어요."

-J 학생: "저녁을 먹고 속이 안 좋아서 보건실을 갔는데 '보건 샘'이 퇴근하셔서 소화제를 못 받았어요."

이렇듯 많은 학생이 방과 후 전에 일찍 문을 닫는 보건실 때문에 힘들어하고 있다.

보건교사라고 해서 보건실에서 모든 일과를 보내지 않는다. 성교육, 위생교육 등 보건수업을 하기도 하고 시험기간에는 시험 감독으로 보건실을 비운다. 또한 교육이나 연수 등으로 학교를 비우는 일 또한 자주 생긴다. 이럴 때 보건실의 문이 닫혀 있으면 학생은 곤란하지 않을 수 없다. 더구나 정규수업이 끝나면 보건교사도 퇴근을 한다. 그러나 학교에는 방과 후 보충수업을 하는 학생들이 남아 있다. 또 학생 대부분은 야간자율학습으로 학교에서 밤늦게까지 생활한다. 당연히 보건교사는 없다. 야자까지는 아니더라도 방과 후 저녁 시간 전까지 학교에는 보건교사가 있어야 된다. 제도적인 보완이 필요한 부분이다. /청소년 기자 정해밀(진주여고2)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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